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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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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해상의 안전과 수복안녕을 기원하는 마음, '해신사'

[유적지]해상의 안전과 수복안녕을 기원하는 마음, '해신사'

by 하루이야기 2008.02.04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를 필두로 일억에 육박하는 인구만큼이나 많은 신이 열도를 꽉꽉 채우고 있다는 이웃나라 일본. 굳이 머리 아프게 일본의 고서들을 탐독하지 않아도 기자의 어린 시절을 관통하고 있는 대하로망SF판타지활극 ‘미래소년 코난’ 의 미야자키 하야호 감독 작품을 통해서도 종합과자선물세트 마냥 다양한 열도의 신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버뜨(But)!!! 영원한 숙적인 일본에만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느냐...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역시 하늘에서 재림하신 환웅, 민족의 시초로 국가의 기틀을 만든 단군, 레어 아이템인 철제무기를 휘두르며 ‘탁록대전‘ 에서 헌원황제를 묵사발 만들었던 무신(武神)자오지환웅 등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많은 신들과 불세출의 영웅들이 있다. 그리고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 우는 이곳 제주도 창조의 여신 설문대할망, 인간의 생로병사를 관장하는 삼승할망과 구삼승할망, 농업의 여신 세경할망, 부엌의 신 조왕할망 등 1만8,000에 달하는 신들이 탐라라는 이름과 함께 존재한다.
특히 제주의 신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앞서 열거했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유독 여신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상하게도 각종 설화와 기록을 뒤져봐도 해신의 이름과 웅장한 위용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없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이라는 특성상 아무리 여신이 득세하더라도 푸르른 대양을 주무르는 거대한 청룡이나 그리스 신화 속 포세이돈처럼 테스토스테론을 마구 분출해대는 와일드 한 남성의 모습으로 있을 법도 하건만 말이다. 그저 독창성 제로, 창의성 제로의 ‘용왕’ 이란 진부한 이름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다시 한 번 버뜨(But)!! 섣부른 실망은 금물. 제주시 화북1동 포구에 위치한 <해신사(海神祠)>를 통해 탐라 바다의 무적 보스 ‘해신’의 존재를 조심스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해신을 모시는 사당답게 바다와 바로 맞닿은 화북포구에 자리한 <해신사> 는 정면 측면 단칸으로 된 비각건물로 각주(各柱)를 사용해 장혀와 도리를 받치고 5량조로 결구한 후 바로 서까래를 얹어 품위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쉽게 말해 해신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해신사비’를 중앙에 안치하고 really nice한 건축물을 세워 비·바람으로 부터 보호하고 있는 것.
아울러 사당의 신성을 지키기 위해 외부로 돌담을 두르고 담 상부에는 살창을 세워 화려한 단청으로 마무리했는데 평소에는 큼지막한 자물쇠를 채워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따라서 사당 내부와 해신사비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미리 연락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또 매년 음력 정월 5일이면 이곳에서 해상의 안전과 수복안녕을 기원하는 ‘해신제’가 거행된다.
비록 <해신사>에서도 한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다리가 바다에 닿고 빨래를 할 때면 관탈섬에 빨래감을 놓아 발로 문지르며 했다는 세탁기 없는 여인네의 서글픈 사연...... 이 아니라(-.-;) 디워의 브라퀴마냥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설문대할망 처럼 제주 해신만의 독특한 기록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 곳을 찾아 과거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며 자신만의 상상 속 해신을 그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필의 제주 해신 상상도>
▲키-56M ▲몸무게-1400톤 ▲파워-10만5천 마력 ▲에너지원-광자력 엔진 ▲재질-티타늄합금
▲무기-브로큰매그넘, 골디온 햄머, 파이어 브라스트, 카이저 노바
흠....너무 안드로메다로 갔나.... -.-;

蛇足> 일각에서는 시청 앞 광장에 그려진 세 여인, 다시 말해 삼성신화의 어여쁜 처자들이 바다를 통해 입도했기에 이들을 해신으로 봐야한다고 하지만 거친 풍랑을 다스리는 바다의 신이 아리따운 꽃 처녀라니.... '리얼 마초' 포세이돈에 비해 너무 포스가 약한게 아닌가(-.-;)

【해신사】
▲ 지정번호: 제주도 기념물 제22호
▲ 지정년월일: 1973년 4월 3일
▲ 소재지 : 제주시 화북1동 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