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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세월 속 풍화(風化)된 선조들의 기록, 화북 비석거리

[유적지]세월 속 풍화(風化)된 선조들의 기록, 화북 비석거리

by 하루이야기 2008.07.31

제주의 여러 마을 중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의 중심지에는 옛 조선시대 관리나 마을과 관련된 선비들의 치적을 기념하는 비석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비석들이 위치한 곳을 ‘비석거리’ 라 부른다.특히 과거 제주성과 가까운 위치적 특성 탓에 조천포구와 더불어 제주의 관문역할을 담당했던 화북의 비석거리에는 유독 많은 비석이 있는데 이는 목사나 판관 등 당시의 지방관리 들이 주로 이곳을 거쳐 부임 또는 이임했기 때문이다.
모두 13개에 달하는 비석에는 관리들의 공적과 선정을 미화하는 글귀들이 새겨져 있는데 내용에 따라 선정비(善政碑), 사적비(事跡碑), 거사비(去思碑) 등으로 구분된다.

비석별 내용을 살펴보면 목사윤공구동청덕선정비(牧使尹公久東淸德善政碑. 18○○○(순조 18)에 별도리에서 윤구동 목사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 목사이공원달휼민성정비(牧使李公源達恤民善政碑. 1840년(헌종 6) 별도리에서 세운 이원달 목사의 구휼에 대한 선정비), 목사이공현휼민선정비(牧使李公玄功恤民善政碑. 1853년(철종 4) 6월 이현공 목사의 구휼을 기리는 선정비), 목사백공희수휼민선정비(牧使白公希洙恤民善政碑. 1854년(철종 5) 5월 백희수 목사의 구휼을 기리는 선정비), 목사구공재룡휼민거사비(牧使具公載龍恤民去思碑. 1839년(헌종 5) 3월 ~ 1841(헌종 7) 윤 3월까지 제주목사를 역임한 구재룡 목사를 추모하여 세운 비), 목사홍공규거사비(牧使洪公圭去思碑. 1887년(고종 24) 4월 화북리 주민들이 세운 비), 목사심상연청덕비(牧使沈相演淸德碑), 목사장공인식휼민선정비(牧使張公寅植恤民善政碑. 1848년(헌종 14) 3월 ~ 1850년(철종 1) 6월까지 제주목사를 역임한 장인식 목사의 제주민 구휼을 기리는 선정비), 목사임공헌대거사비(牧使任公憲大去思碑. 1862년(철종 13) 2월 ~ 1862년(철종 13) 12월까지 제주목사를 역임한 임헌대 목사의 거사비), 찰리사상공규원청덕비(察里使相公奎遠淸德碑. 1891년(고종 28) 9월 ~ 1894년(고종 31) 8월 찰리사를 역임한 이규원을 기리는 비), 판관고공경준거사비(判官高公景晙去思碑. 1883년(고종 20) 8월 ~ 1885(고종 22) 4월까지 제주판관을 역임했던 고경준을 기리는 거사비), 조방장홍공재욱거사비(助防將洪公在昱去思碑), □□□不忘碑(□□□불망비. 비신의 전면이 대부분 마멸됨) 등이다.
【화북 비석거리】
▲ 지정번호: 제주도 기념물 제30호
▲ 지정년월일: 1976년 9월 9일
▲ 소재지 : 제주시 화북동 3957번지 별도천 도로변

기자/글 : 임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