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테마체험여행

테마체험여행

[박물관]불로초의 전설 - 서복전시관

[박물관]불로초의 전설 - 서복전시관

by 김동일 2008.07.31

지금으로부터 2천 2백여 년 전 정(政)이라는 사람이 최초로 중국 대륙을 통일하여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였으니 이가 바로 진시황제였다. 진시황제는 강력한 중앙집권정책을 시행하여 국가의 기틀을 다졌으며 만리장성 축조, 분서갱유, 아방궁 건설 등으로 역사에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지상의 모든 권력을 얻은 진시황제에게도 얻지 못한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영원불사의 생명이었다. 진시황은 불로장생의 약초를 구하기 위하여 3차에 걸쳐 신선이 산다는 동쪽으로 선단을 보내게 된다.

서불(西市)이라 불리기도 하는 서복(西福)은 이 불로초를 구해 오라는 명을 받고 대규모의 동남동녀와 금은보화, 기구들을 실은 선단을 거느리고 삼신산의 하나인 영주산(한라산)을 찾아왔다. 그러나 끝내 불로초를 찾지 못한 채 서복은 제주를 떠나는 순간부터 홀연히 역사의 장막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빈손으로 돌아가면 죽임을 당할 것이 두려워 다른 곳에서 나라를 세웠다고도 하고, 중국을 출발할 때부터 망명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도 한다.

서복의 행방은 묘연하지만 서복은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市過之)라는 네 글자를 남겨놓아 서불이 지나간 곳이라는 흔적을 남겼다. 서귀포 지명의 유래는 서불이 이곳을 지나간 포구라는 뜻의 서과포(西過浦)에서 서귀포(西歸浦)로 바뀌었다고도 하고, 서불이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뜻으로 서귀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이런 유서 깊은 서복의 이야기를 기념하고 불어나는 중국 관광객의 방문을 대비하기 위해 2003년 서귀포 정방폭포 근처에 서복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서복전시관에는 서복에 대한 전시실과 서귀포 역사관으로 나뉘어 있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서복의 고향인 중국 산동성 용구시로부터 기증 받은 서복동상이 서 있으며 정방폭포로 이어지는 산책로 쪽으로는 공원 확장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언론에서는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西福公園(서복공원)’ 친필을 서복공원의 현판으로 세울 계획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한중친선협회와 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가 원자바오 총리의 글을 받아 현판으로 세울 계획을 하자, 이를 전해들은 원자바오 총리가 친필을 선사한 것이다.
서복전시관에서 관람을 하다가 혹시나 지겨워진다면 거기에 근무하는 윤경혜 문화관광해설사를 찾아가시라. 문화관광해설사가 풀어주는 서복에 얽힌 역사 해설을 듣고 있노라면 눈으로 구경하는 것보다 귀로 듣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고, 비로소 2천 2백여 년 전에 이곳을 방문했던 서복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 김동일 기자 day-story.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 문의 하루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