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나는 오늘, 또 우도로 간다”
[섬] “나는 오늘, 또 우도로 간다”
by 제주교차로 2010.10.07
섬과 인연이 없는 한 사나이의 눈물어린 우도 여행기 - 2
Chapter no.4
공중부양을 시도해보다.
비양도의 미역 다리(?)를 나와 우도봉으로 향했다. 우도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씩 오른다는 명실상부한 우도의 랜드마크 우도봉. 그리 높지도 그리 낮지도 앉은 어중간한 높이의 우도봉을 여지껏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나는 이참에 우도봉 정상에 올라 폐부 끝에서부터 끌어올린 사자후 한 방을 시원하게 갈기겠다는 생각으로 우도봉 산행을 시작했다. 사실 말이 정상이고 산행이지, 앞서 말했듯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어중간한 높이기 때문에 한 30여분 정도만 투자하면 누구나 쉬 정상에 올라 우도를 둘러싼 남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50도에 육박하는 입사각 탓에 ‘쉬’ 까지는 아니고 ‘조금 고생’ 정도가 적당한 표현일 것 같다.) 암튼 ‘우도봉이 거기 있으니 우도봉에 오른다’ 는 생각으로 한 발 한 발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겼는데 정작 산행 최대의 적은 가파른 길도 때늦은 더위도 아닌 무지막지한 바람 이었다.
공중부양을 시도해보다.
비양도의 미역 다리(?)를 나와 우도봉으로 향했다. 우도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씩 오른다는 명실상부한 우도의 랜드마크 우도봉. 그리 높지도 그리 낮지도 앉은 어중간한 높이의 우도봉을 여지껏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나는 이참에 우도봉 정상에 올라 폐부 끝에서부터 끌어올린 사자후 한 방을 시원하게 갈기겠다는 생각으로 우도봉 산행을 시작했다. 사실 말이 정상이고 산행이지, 앞서 말했듯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어중간한 높이기 때문에 한 30여분 정도만 투자하면 누구나 쉬 정상에 올라 우도를 둘러싼 남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50도에 육박하는 입사각 탓에 ‘쉬’ 까지는 아니고 ‘조금 고생’ 정도가 적당한 표현일 것 같다.) 암튼 ‘우도봉이 거기 있으니 우도봉에 오른다’ 는 생각으로 한 발 한 발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겼는데 정작 산행 최대의 적은 가파른 길도 때늦은 더위도 아닌 무지막지한 바람 이었다.
5급 허리케인도 아닌 것이 사람을 날려버릴 것처럼 불어대는 바람은 굳이 허 본좌 형님의 눈을 바라보거나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공중부양이 가능할 만큼 동서남북 사방에서 ‘롸잇나우~!’를 외치며 마구 휘몰아쳤다.
가까스로 진정됐던 머리는 다시 극악의 1대9 가르마에서부터 5대5 정 가르마, 불멸의 샤기컷, 완소 베컴 머리 등 다양한 스타일을 마음대로 연출했고 그덕에 어렵사리 밟은 우동봉정상 등정 인증샷은 카메라 메모리에서 자동 삭제!
내 우도봉정상 사실은 오직 함께 했던 키 크고 발 큰 순금셰르파누님만이 입증해줄 뿐이다... ㅡㅡ;
가까스로 진정됐던 머리는 다시 극악의 1대9 가르마에서부터 5대5 정 가르마, 불멸의 샤기컷, 완소 베컴 머리 등 다양한 스타일을 마음대로 연출했고 그덕에 어렵사리 밟은 우동봉정상 등정 인증샷은 카메라 메모리에서 자동 삭제!
내 우도봉정상 사실은 오직 함께 했던 키 크고 발 큰 순금셰르파누님만이 입증해줄 뿐이다... ㅡㅡ;
Chapter no.5
나만 아니면 돼! 복불복이여 영원하라!
우도봉을 내려오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 너머로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한 우도등대와 등대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우도봉이 그렇듯 우도등대 역시 초등학생들이 PC방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무조건 한 번은 꼭 출첵 하는 제법 나름 유명 관광지로 등대를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돼 있는 곳이다.
하지만 문제는 등대공원이 108번뇌에 버금가는 무수히 많은 계단을 꾸역꾸역 밟고 올라가야하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 마천루마냥 까마득히 높은 곳의 등대공원과 한숨이 절로 나올 만큼 빼곡히 늘어선 계단들.... 더욱이 우도봉 산행으로 이미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저질 육신은 ‘죽어도 못 간다’는 암묵적인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는 한 가지 묘안을 짜내기에 이르는데, 그것은 바로 1박2일을 통해 전 국민에게 가장 친숙한 낱말이자 게임이 된 복불복!!
‘굳이 모두 고생하며 저 높은 곳을 갈 필요가 있을까? 카메라도 여러 대 있겠다 네 명 중 두 명만 보내고 남은 두 명은 나무 그늘에서 편히 쉬며 공원을 관람한 이들의 사진과 추억을 공유하면 그만 아닌 가?‘ 라는 생각이 나를 포함한 네 명의 소도리 팀원 모두의 머리에 동시 다발적으로 떠올랐고 그렇게 우린 운명의 가위바위보 한 판을 벌였다.
하지만 문제는 등대공원이 108번뇌에 버금가는 무수히 많은 계단을 꾸역꾸역 밟고 올라가야하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 마천루마냥 까마득히 높은 곳의 등대공원과 한숨이 절로 나올 만큼 빼곡히 늘어선 계단들.... 더욱이 우도봉 산행으로 이미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저질 육신은 ‘죽어도 못 간다’는 암묵적인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는 한 가지 묘안을 짜내기에 이르는데, 그것은 바로 1박2일을 통해 전 국민에게 가장 친숙한 낱말이자 게임이 된 복불복!!
‘굳이 모두 고생하며 저 높은 곳을 갈 필요가 있을까? 카메라도 여러 대 있겠다 네 명 중 두 명만 보내고 남은 두 명은 나무 그늘에서 편히 쉬며 공원을 관람한 이들의 사진과 추억을 공유하면 그만 아닌 가?‘ 라는 생각이 나를 포함한 네 명의 소도리 팀원 모두의 머리에 동시 다발적으로 떠올랐고 그렇게 우린 운명의 가위바위보 한 판을 벌였다.
결과는 우주제일의 운 좋은 럭키쾌남인 나와 얼떨결에 바위를 낸 오분자기 양 이렇게 두 명의 승리! 결국 우도봉에도 올랐던 키 크고 발도 큰 셰르파 순금누님과 팀장님이 괴나리봇짐 마냥 카메라를 어깨에 들쳐 메고 끝없이 이어진 고행의 길(?)을 터벅터벅 걸어 등대공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짧지만 너무나 달콤했던 30여 분간의 휴식시간을 보낸 나와 오분자기양은 온몸이 땀으로 범벅된 그들의 얘기와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등대공원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탐방대 아닌 탐방대의 얘기를 종합해서 등대공원을 요약해보면....‘등대공원! 그곳은 참 재밌고 참 즐거운 곳인 것 같다.(^ ^;)
Chapter no.6
맨 몸으로 우도 와서 땅콩 한 봉지 건졌잖소~
그리고 짧지만 너무나 달콤했던 30여 분간의 휴식시간을 보낸 나와 오분자기양은 온몸이 땀으로 범벅된 그들의 얘기와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등대공원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탐방대 아닌 탐방대의 얘기를 종합해서 등대공원을 요약해보면....‘등대공원! 그곳은 참 재밌고 참 즐거운 곳인 것 같다.(^ ^;)
Chapter no.6
맨 몸으로 우도 와서 땅콩 한 봉지 건졌잖소~
Chapter no. 5까지 계속된, 섬과 악연인 남자의 눈물의 여행기를 읽으며 느꼈겠지만 이날의 우도여행 역시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물론 악천후 속에서도 날것 그대로의 우도를 보고 느낄 수 있었지만 날씨여신의 축복 속에서 다이아몬드마냥 오롯이 빛나는 우도의 본 모습에 비하겠는가. 암튼 인터넷속의 여러 불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찬양하다시피 도배 한 우도의 그 찬연한 아름다움을 난 이날에 접할 수 없었다.
태풍의 영향 탓에 먹색으로 변해버린 바다와 엄청난 양의 미역, 초강력 젤과 왁스로 완성한 스타일을 단 1초에 무너뜨리는 열혈강풍, 불쾌지수 6백만이 나올 것 같은 때 늦은 더위와 엄청난 습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산항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고소한 우도땅콩을 아작아작 ○○○으며 난 또 한 번의 우도 여행을 다짐했다. 비유가 좀 과하다 싶지만 촉의 황제 유비도 천하의 지략가인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마나하지 않았는데 하물며 우도의 비경을 눈에 담기 위해 세 번, 아니 네 번의 수고 정도야. 게다가 이렇게 맛있는 땅콩까지 덤으로 맛볼 수 있고 말이다.
천혜의 풍광은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맨 몸으로 와서 이렇게 맛있는 땅콩 한 봉지 건졌으니...흠... ‘섬과 인연이 없는 사나이의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는 우도 여행기’의 엔딩 치고는 나름 괜찮은 것 아닌가? ^^;
PS. 조만간 쾌남의 세 번째 우도 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카밍 쑤운(coming soon)~ ㅎㅎ
천혜의 풍광은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맨 몸으로 와서 이렇게 맛있는 땅콩 한 봉지 건졌으니...흠... ‘섬과 인연이 없는 사나이의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는 우도 여행기’의 엔딩 치고는 나름 괜찮은 것 아닌가? ^^;
PS. 조만간 쾌남의 세 번째 우도 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카밍 쑤운(coming soon)~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