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전설 속 상상의 길을 걷다… 1. 현씨일월, 신천리 조상신(神) 이 되다
[유적지]전설 속 상상의 길을 걷다… 1. 현씨일월, 신천리 조상신(神) 이 되다
by 원지애 기자 2013.01.17
제주포럼 C 주최 제 30 회 제주탐방 ' 전설 속 상상의 길을 걷다 ' 가 지난 12 일 제주 곳곳에서 진행됐다 . 50 여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학수바위오름 , 현씨일월당 , 용궁올레등을 탐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
오늘 펼쳐진 이야기에는 정확한 연대가 나타나있지 않다 . 어쩌면 이것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 기록된 역사와는 달리 구비문화인 설화는 문헌에 기록되어지지 않지만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술로 내려져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시대적 제약이 없어 더욱 상상의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우리 제주의 설화를 따라 발길을 옮겨보려한다 .
제주도 설화는 신화 , 전설 , 민담 등으로 삼분된다 . 전설과 신화를 차이를 구분하는 근거는 종교행위가 수반돼 신앙으로 존재하느냐에 있다 . 예를들어 설문대할망의 경우 고대에는 신화였지만 중세이후 많은 변화를 겪으며 현재 전설로만 남아있는 반면 , 송당본향당의 경우 매년 마을단위의 굿이 치러지기 때문에 송당본향당은 신화라 구분할 수 있다 .
오늘 펼쳐진 이야기에는 정확한 연대가 나타나있지 않다 . 어쩌면 이것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 기록된 역사와는 달리 구비문화인 설화는 문헌에 기록되어지지 않지만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술로 내려져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시대적 제약이 없어 더욱 상상의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우리 제주의 설화를 따라 발길을 옮겨보려한다 .
제주도 설화는 신화 , 전설 , 민담 등으로 삼분된다 . 전설과 신화를 차이를 구분하는 근거는 종교행위가 수반돼 신앙으로 존재하느냐에 있다 . 예를들어 설문대할망의 경우 고대에는 신화였지만 중세이후 많은 변화를 겪으며 현재 전설로만 남아있는 반면 , 송당본향당의 경우 매년 마을단위의 굿이 치러지기 때문에 송당본향당은 신화라 구분할 수 있다 .
▲ 현씨일월당에서 참가자들이 해설자 한진오씨의 설명을 듣고있다.
이야기들은 가장먼저 신화가 생겨나고 그 신화가 전설이 되고 입에서 입으로 펴져나가며 민담이 된다 .
이번 탐방의 해설자인 한진오씨의 설명에 따르면 요즘 흔히 표현하는 ' 제주의 신화 ' 는 ' 제주 본풀이 ' 라고 칭해야 옳다 . 제주의 본풀이는 인간의 삶을 반영해 노래와 춤 ( 연극적 요소 ) 로 나타내는 것이다 . 하지만 대중의 보편적 이해를 위해 ' 본풀이 ' 대신 ' 신화 ' 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
제주의 본풀이는 ' 일반신 본풀이 ', ' 당신 본풀이 ', ' 조상신 본풀이 ' 이 세 가지로 구분 되는데 , 오늘 답사하게된 성산읍 신천리의 ' 현씨일월당 ' 이 바로 이 조상신본풀이의 대표적인 곳이다 .
현씨일월은 신천리에 살던 현씨 집안의 처녀였다 . 부모를 일찍 여의고 오라비들과 가난하게 살고있던 그녀는 어려서부터 무병 ( 巫病 ) 을 앓아 심방이 되어야하는 팔자였다 . 누이동생을 살리기 위해 오라비들은 물에서 무복을 구해오다가 풍랑을 만나 바다에서 죽고 말았고 , 오라비들의 죽음을 알게 된 현씨일월은 천미연대에 올라 떨어져 자살하기에 이르렀다 .
그 후 이 마을의 현씨 집안에서는 오누이들의 장례를 치러주고 현씨일월의 영혼을 조상신으로 섬기기 시작했다 . 현씨 집안이 나날이 번창해가자 자연히 마을사람들도 하나둘 같이 섬기게되어 마을의 본향당이 됐다 .
이야기들은 가장먼저 신화가 생겨나고 그 신화가 전설이 되고 입에서 입으로 펴져나가며 민담이 된다 .
이번 탐방의 해설자인 한진오씨의 설명에 따르면 요즘 흔히 표현하는 ' 제주의 신화 ' 는 ' 제주 본풀이 ' 라고 칭해야 옳다 . 제주의 본풀이는 인간의 삶을 반영해 노래와 춤 ( 연극적 요소 ) 로 나타내는 것이다 . 하지만 대중의 보편적 이해를 위해 ' 본풀이 ' 대신 ' 신화 ' 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
제주의 본풀이는 ' 일반신 본풀이 ', ' 당신 본풀이 ', ' 조상신 본풀이 ' 이 세 가지로 구분 되는데 , 오늘 답사하게된 성산읍 신천리의 ' 현씨일월당 ' 이 바로 이 조상신본풀이의 대표적인 곳이다 .
현씨일월은 신천리에 살던 현씨 집안의 처녀였다 . 부모를 일찍 여의고 오라비들과 가난하게 살고있던 그녀는 어려서부터 무병 ( 巫病 ) 을 앓아 심방이 되어야하는 팔자였다 . 누이동생을 살리기 위해 오라비들은 물에서 무복을 구해오다가 풍랑을 만나 바다에서 죽고 말았고 , 오라비들의 죽음을 알게 된 현씨일월은 천미연대에 올라 떨어져 자살하기에 이르렀다 .
그 후 이 마을의 현씨 집안에서는 오누이들의 장례를 치러주고 현씨일월의 영혼을 조상신으로 섬기기 시작했다 . 현씨 집안이 나날이 번창해가자 자연히 마을사람들도 하나둘 같이 섬기게되어 마을의 본향당이 됐다 .
▲ 천미연대 (川尾煙臺) :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을 말한다. 오라비들의 죽음을 알고 현씨일월이 자살한 장소.
마을어귀를 따라 걷다보면 현씨일월이 자살했던 천미연대가 길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 따사로운 햇살에 올려다보기도 힘든 그 곳에 흐느끼는 그녀가 서 있다 . 천미연대를 지나 5 분여 걷다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나무숲 사이에 현씨일월당이 있다 . 여느 당들이 그러하듯 현씨일월당에도 신목이 묘한 기운을 품은채 우리는 맞는다 . 현씨일월당은 신목에 한복을 입혀 놓기도 하지만 일행이 이곳을 찾았을 당시는 한복은 입혀져 있지 않고 몇 개의 물색만이 나무를 감고있었다 .
' 신 ' 과 인간의 통로인 ' 궷문 ' 아래는 마을사람들이 치성을 드렸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었는데 , 초 하나 하나에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빌었을 우리네 어머니들의 마음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았다 .
마을어귀를 따라 걷다보면 현씨일월이 자살했던 천미연대가 길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 따사로운 햇살에 올려다보기도 힘든 그 곳에 흐느끼는 그녀가 서 있다 . 천미연대를 지나 5 분여 걷다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나무숲 사이에 현씨일월당이 있다 . 여느 당들이 그러하듯 현씨일월당에도 신목이 묘한 기운을 품은채 우리는 맞는다 . 현씨일월당은 신목에 한복을 입혀 놓기도 하지만 일행이 이곳을 찾았을 당시는 한복은 입혀져 있지 않고 몇 개의 물색만이 나무를 감고있었다 .
' 신 ' 과 인간의 통로인 ' 궷문 ' 아래는 마을사람들이 치성을 드렸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었는데 , 초 하나 하나에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빌었을 우리네 어머니들의 마음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았다 .
▲ 궷문 : 원으로 표시된 곳이 '궷문'이다. 작은 구멍을 통해 마을사람들은 신과 소통한다.
한진오씨는 " 마을사람들은 당에 오기 며칠 전부터 신들이 싫어하는 고기를 먹지 않는 등 최대한 신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만 탐방객들은 사진을 찍기위애 제단 이나 주변 나무에 아무렇지 않게 올라간다 " 며 " 당에 대한 믿음과 관계없이 마을당을 탐방할 때 적어도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 " 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
' 전설 속 길을 걷다 ' 두번째 이야기 < 학수바위오름 , 용궁올레 편 > 은 다음주 목요일에 이어집니다 .
한진오씨는 " 마을사람들은 당에 오기 며칠 전부터 신들이 싫어하는 고기를 먹지 않는 등 최대한 신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만 탐방객들은 사진을 찍기위애 제단 이나 주변 나무에 아무렇지 않게 올라간다 " 며 " 당에 대한 믿음과 관계없이 마을당을 탐방할 때 적어도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 " 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
' 전설 속 길을 걷다 ' 두번째 이야기 < 학수바위오름 , 용궁올레 편 > 은 다음주 목요일에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