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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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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조용한 마을에 고요하게 핀 예술 ‘신천리 벽화마을’

[마을]조용한 마을에 고요하게 핀 예술 ‘신천리 벽화마을’

by 조아라 기자 2018.02.02

전국적으로 불어오는 예술의 바람은 제주도에도 아름다운 길, 걷고 싶은 길을 여럿 만들어 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예술의 길은 서귀포 시내에 위치한 ‘작가의 산책길’로 이중섭 미술관에서 시작해 천지연폭포, 자구리해안 등을 거치는 아름다운 거리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제법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지만, 아름다운 벽화로 도배를 하고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이 있다. 바로 성산읍 신천리의 벽화마을이다.

이곳 성산읍 신천리의 벽화는 탈북소녀가 팝아티스트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 ‘선샤인(2014)’을 촬영하며 팝아트 벽화 몇 작품이 그려진 것을 계기로 젊은 영화인과 미술인들이 아트 빌리지로 만든 곳이다.
새롭게 지어진 건물인 신천리 마을회관에서부터 만날 수 있는 벽화는 마을 곳곳을 알록달록하게 만들며 약 100개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회관 바로 옆에는 벽화가 그려진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있어 출발하기 전 사진을 찍어 이동하면 좀 더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벽화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해녀, 말이나 최근 더욱 사랑받는 꽃인 동백 같은 지역특성을 나타내는 그림에서부터 스폰지밥, 오즈의 마법사, 겨울왕국, 짱구, 개구리왕눈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그리고 마을의 풍경 등 여러 가지 주제로 다양한 연령층이 감상할 수 있다.
마을회관에서부터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며 걸으면 1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바다와 가까운 마을이라 조금만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 바로 바다가 펼쳐져 멋진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바다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바닷가 쪽에는 무인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추운 날이나 더운 날 잠시 쉬어가기 좋다.
이렇게 감상할 것도 많고, 쉬어갈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는데 단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조금 차가운 마을 분위기다. 이처럼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추워서 그런지 아니면 모두가 바빠서 그런지 마을에서 사람을 만나기가 참 힘들다. 마을사람들은 각자의 생활이 있어 바쁘다 할지라도 평일이나 주말이나 항상 붐비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아직 여기까지 오진 못했나보다.
벽화마을 근처에는 10분 거리에 표선해수욕장과 제주민속촌, 허브동산 등이 위치해 있고, 20분 정도 거리에는 혼인지와 섭지코지, 성산일출봉도 있어 여행코스에 잠시 산책하는 곳으로 일정을 계획해도 좋을법하다.
다만, 이 주변에는 식당이 많지 않아 성산일출봉이나 표선해수욕장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한 후 산책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