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탐라의 모습을 간직한 진중한 유산
[유적지]탐라의 모습을 간직한 진중한 유산
by 운영자 2008.01.21
바쁜 일상 속, 작은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생활의 무게에 지친 마음에 그리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오래된 연인들의 권태로운 시선마냥 찰나의 여유 속에서 그저 무심코 바라볼 뿐이다. 지금껏 제주성지(濟州城地)는 내게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원단(元旦)을 막 지나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한기 속에서 마주한 제주성지는 세월의 유구함 속에 선조들의 소중한 얼을 간직하고 있었다. 투박한 성지에 손을 댄 순간 차디찬 감촉과 함께 지역의 안녕을 기원했던 당시 민초들의 작은 바람과 열망이 세월에 풍화된 모습으로 전해져 온다...
탐라국 수부(首府)의 성곽으로 축성된 이래 조선시대에는 총 둘레 1566m, 높이 3,66m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기도 했으나 일제치하 시절, 제주항 개발을 위해 골재로 투석되는 는 많은 시련을 겪은 제주성지. 그 결과 지금은 극히 일부인 90여m 정도만 남아 있어 과거의 웅장했던 모습은 여러 고문서에 수록된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성지를 바라보며 과거의 모습을 , 그리고 그 속에서 알 수 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건 성곽을 이루고 있는 바위 하나하나에 담긴 선조들의 손길 때문이리라.
비록 성곽터에 불과한 모습으로 이렀다할 볼거리는 없지만 정지한 시간의 틈새에서 조우하는 선조들의 흔적만으로도 기념물로써의 가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신년의 달뜬 분위기 속에서 진중한 무언가를 만나고 싶다면 그저 조용히 차창 밖을 응시해보기 바란다. 묵묵히 서있는 제주성지가 과거로의 소리 없는 여행에 초대할 테니.
【제주성지】
▲ 지정번호: 제주도 기념물 제3호
▲ 지정년월일 : 1971년 8월 26일
▲ 소재지: 제주시 이도1동 1437-6번지 외 3필지
제주성은 탐라국 수부의 성곽으로 오래 전에 축성 된 것으로 보인다. <태종실록>에 의하면 1411년(태종 11년) 정월에 제주성 정비를 명하였고,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성둘레가 910보에 달한다고 했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석축으로 둘레 4,394척, 높이 11척이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오현단 부근 격대 3개와 성벽 길이 85.1m, 높이 3.6m~4.3m만 남아 있다.
하지만 원단(元旦)을 막 지나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한기 속에서 마주한 제주성지는 세월의 유구함 속에 선조들의 소중한 얼을 간직하고 있었다. 투박한 성지에 손을 댄 순간 차디찬 감촉과 함께 지역의 안녕을 기원했던 당시 민초들의 작은 바람과 열망이 세월에 풍화된 모습으로 전해져 온다...
탐라국 수부(首府)의 성곽으로 축성된 이래 조선시대에는 총 둘레 1566m, 높이 3,66m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기도 했으나 일제치하 시절, 제주항 개발을 위해 골재로 투석되는 는 많은 시련을 겪은 제주성지. 그 결과 지금은 극히 일부인 90여m 정도만 남아 있어 과거의 웅장했던 모습은 여러 고문서에 수록된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성지를 바라보며 과거의 모습을 , 그리고 그 속에서 알 수 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건 성곽을 이루고 있는 바위 하나하나에 담긴 선조들의 손길 때문이리라.
비록 성곽터에 불과한 모습으로 이렀다할 볼거리는 없지만 정지한 시간의 틈새에서 조우하는 선조들의 흔적만으로도 기념물로써의 가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신년의 달뜬 분위기 속에서 진중한 무언가를 만나고 싶다면 그저 조용히 차창 밖을 응시해보기 바란다. 묵묵히 서있는 제주성지가 과거로의 소리 없는 여행에 초대할 테니.
【제주성지】
▲ 지정번호: 제주도 기념물 제3호
▲ 지정년월일 : 1971년 8월 26일
▲ 소재지: 제주시 이도1동 1437-6번지 외 3필지
제주성은 탐라국 수부의 성곽으로 오래 전에 축성 된 것으로 보인다. <태종실록>에 의하면 1411년(태종 11년) 정월에 제주성 정비를 명하였고,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성둘레가 910보에 달한다고 했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석축으로 둘레 4,394척, 높이 11척이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오현단 부근 격대 3개와 성벽 길이 85.1m, 높이 3.6m~4.3m만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