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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서귀포의 선물 같은 공간 ‘왈종미술관’

[미술관]서귀포의 선물 같은 공간 ‘왈종미술관’

by 제주교차로 2018.12.27

조선백자를 닮은 미술관 ‘왈종미술관’
서귀포의 대표 관광지 정방폭포를 지나다보면 곡선미가 살아 있는 한 아름다운 건물을 볼 수 있다. 외관의 아름다운 곡선은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물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조금 더 가까이 가보면 꽃과 새 작품이 정원부터 펼쳐진 왈종미술관임을 알 수 있다.

왈종미술관의 창립자 이왈종 화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아름다운 건물의 모습에 반해 그 내부로 들어가보게 될 것이다.

조선백자를 닮은 왈종미술관은 빛과 바람이 그대로 전달된다. 15m 3층으로 지어진 왈종미술관은 전체 넓이가 300평 규모의 둥근 모양 찻잔처럼 완성됐다.
미술관 1층은 수장고와 도예실이 있으며, 2층은 작가의 회화 도예 및 판화 작품 등을 모아놓은 전시실이 있으며 3층은 작가의 작업공간과 섶섬과 문섬, 새섬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장난끼 넘치고 동화같은 화풍을 가진 전시품들은 일관되게 제주를 보여준다. 제주의 따뜻함이 고스란히 작품속에 담겨 있어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이왈종의 예술은 제주를 떠올리게 하고 제주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한다. 이왈종의 화면엔 제주가 있고 제주의 삶이 있고 이상향으로서의 제주가 있다. 이제 제주를 떠나서 이왈종의 예술은 어디에도 없다. 예술가와 그가 처한 상황이 이토록 밀착된 친연성을 지니는 예도 흔치않으며 밝고 화사한 색채가 주는 놀라운 생명감은 현실의 건조함에서 벗어나 우리를 꿈꾸게 한다.
이런 아름다운 공간이 생기게 된 배경은 이왈종 화백이 서귀포에 살던 집을 헐고 큰 작업실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도자기를 빚어 건물모형을 만들었다.

스위스 건축가 David Maccuio와 한만원 건축설계사의 공동작업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20여년간 이왈종 화백에게 행복을 주었던 제주서귀포에 작은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어졌다.

이왈종 화백은 한국의 동양화가로 제주도의 자연 풍광과 일상의 희로애락을 특유의 해학과 정감 어린 색채로 표현한다. 다양한 형식의 실험으로 전통회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그렸으며, 전통적 관념의 동양화가 추구하던 이상화된 풍경에서 벗어나 일상과 꿈이 화합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이왈종 화백은 제주에 정착해 ‘제주 생활의 중도와 연기’란 주제를 가지고 한결같이 그림을 그리면서 인간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 깊게 생각해왔다. 행복과 불행, 자유와 구속, 사랑과 고통, 외로움 등을 꽃과 새, 물고기, TV, 자동차, 동백꽃, 노루, 골프 등으로 표현하며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