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아름다워서 더욱 슬픈 ‘광치기해변 그리고 터진목’
[테마여행]아름다워서 더욱 슬픈 ‘광치기해변 그리고 터진목’
by 장미라 객원기자 2019.03.21
올해 유독 일찍 찾아온 제주의 봄.
그리고 가장 먼저 봄의 소식을 알린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 유채꽃길을 따라 알싸한 유채꽃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노란 물결 일렁이는 곳마다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틀 무렵 조금 다른 이유로 꽃길을 따라 걸어본다.
유채꽃밭을 지나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걸어서 찾아간 터진목. 터진목은 물때에 따라 바닷물이 터지곤 했던 길목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봄의 소식을 알린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 유채꽃길을 따라 알싸한 유채꽃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노란 물결 일렁이는 곳마다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틀 무렵 조금 다른 이유로 꽃길을 따라 걸어본다.
유채꽃밭을 지나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걸어서 찾아간 터진목. 터진목은 물때에 따라 바닷물이 터지곤 했던 길목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길가에 4.3유적지라는 안내판을 끼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자 광치기해변 모래사장 위로 뜬금없는 시비(時碑)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비(時碑)에는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르 끌레지오가 제주를 다녀와 2009년 3월 세계적인 잡지 GEO에 기고한 ‘제주기행문’ 의 일부가 발췌돼 새겨져 있고, 글귀를 따라 읽어 내려갈 때 마다 송곳처럼 가슴에 와 박히는 슬픔에 그렁그렁 한 눈으로 말없이 바라보게 되는 애꿎은 성산일출봉.
시비(時碑)에는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르 끌레지오가 제주를 다녀와 2009년 3월 세계적인 잡지 GEO에 기고한 ‘제주기행문’ 의 일부가 발췌돼 새겨져 있고, 글귀를 따라 읽어 내려갈 때 마다 송곳처럼 가슴에 와 박히는 슬픔에 그렁그렁 한 눈으로 말없이 바라보게 되는 애꿎은 성산일출봉.
“섬에는 우수가 있다. 이게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다. 그것이 마음을 갑갑하게 만드는 이유다. 오늘날 제주에는 달콤함과 떫음, 슬픔과 기쁨이 뒤섞여있다.
초록과 검정, 섬의 우수, 우리는 동쪽 끝 성산일출봉 즉 '새벽바위' 라 불리는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
오늘날 이 잔인한 전쟁의 기억은 지워지고 있다.
아이들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자신들 부모의 피를 마신 모래에서 논다.
매일 아침 휴가를 맞은 여행객들은 가족들과 함께 바위 너머로 솟는 일출을 보러 이 바위를 오른다”
초록과 검정, 섬의 우수, 우리는 동쪽 끝 성산일출봉 즉 '새벽바위' 라 불리는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
오늘날 이 잔인한 전쟁의 기억은 지워지고 있다.
아이들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자신들 부모의 피를 마신 모래에서 논다.
매일 아침 휴가를 맞은 여행객들은 가족들과 함께 바위 너머로 솟는 일출을 보러 이 바위를 오른다”
성산일출봉은 광치기해변은 터진목은 잘못이 없다.
다만 오늘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이곳이 1948년 그날은 그렇게 잔인할 수가 없었다. 늘 그렇듯 새벽바위 옆으로 해가 떠오르던 일상이 그날이후로는 지울 수 없는 사건으로 각인된 것이다.
다음 달이면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71년이 된다.
광치기해변 유채꽃밭에는 상춘객들의 웃음이 떠나지 않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또 다른 이들은 아직도 그들의 가족을 떠나보낸 지독한 슬픔을 가슴에 품은 채 아름답지만 잔인한 봄날을 맞는다.
다만 오늘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이곳이 1948년 그날은 그렇게 잔인할 수가 없었다. 늘 그렇듯 새벽바위 옆으로 해가 떠오르던 일상이 그날이후로는 지울 수 없는 사건으로 각인된 것이다.
다음 달이면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71년이 된다.
광치기해변 유채꽃밭에는 상춘객들의 웃음이 떠나지 않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또 다른 이들은 아직도 그들의 가족을 떠나보낸 지독한 슬픔을 가슴에 품은 채 아름답지만 잔인한 봄날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