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새하얀 눈과 함께하는 자연생태학습장 ‘1100고지 습지’
[테마여행]새하얀 눈과 함께하는 자연생태학습장 ‘1100고지 습지’
by 제주교차로 2020.02.26
항상 겨울이 오면 약속한 듯이 찾아갔었던 ‘1100고지 습지’. 올해는 눈이 별로 오지 않아 한 번씩 찾을 때마다 앙상한 가지만 수북하던 습지의 모습뿐 하얗게 쌓인 눈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얼마 전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제주시내에도 눈이 펑펑 쏟아지고 1100도로는 도로가 통제될 정도로 많은 눈이 쌓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은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말았다.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확진자와 청정했던 제주도마저 확진자가 나오고 말았다. 그래서 일단 며칠간은 조용히 눈치만 보다가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에 살며시 발을 떼었다.
마음은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말았다.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확진자와 청정했던 제주도마저 확진자가 나오고 말았다. 그래서 일단 며칠간은 조용히 눈치만 보다가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에 살며시 발을 떼었다.
아이들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천천히 집을 나섰다. 모두다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혹시 추울까봐 옷도 두껍게 껴입고 출발했다. 그런데 어쩐지 날이 따뜻하다. 아이들은 차 안에서 옷을 하나 둘 벗고 마스크도 훌렁 벗어버렸다. 그렇게 제주시에서 40여 분만에 도착한 1100고지 습지. 모두가 조심하고 있을 때라 분명히 사람이 없을 것 같았는데,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많았다. 순간 덜컥 겁이 났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은 무장을 하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아이들도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니 불만 없이 마스크 착용 성공! 본격적으로 습지로 들어서기 휴게소 근처를 돌고 있는데, 주차한 자동차 뒤로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올해 이렇게 쌓인 눈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새하얀 눈을 조그마한 손에 가득 담아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 만들기도 했다. 옆에선 썰매를 타는 사람도 보였다. 매년 겨울이면 제주도 곳곳에서 눈썰매를 들고 다니며 눈이 쌓인 곳이면 어디든 썰매를 깔고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었을 텐데... 올해는 참 안타깝다. 그래도 소소하게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정도는 할 수 있어서 만족한 듯하다.
아이들도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니 불만 없이 마스크 착용 성공! 본격적으로 습지로 들어서기 휴게소 근처를 돌고 있는데, 주차한 자동차 뒤로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올해 이렇게 쌓인 눈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새하얀 눈을 조그마한 손에 가득 담아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 만들기도 했다. 옆에선 썰매를 타는 사람도 보였다. 매년 겨울이면 제주도 곳곳에서 눈썰매를 들고 다니며 눈이 쌓인 곳이면 어디든 썰매를 깔고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었을 텐데... 올해는 참 안타깝다. 그래도 소소하게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정도는 할 수 있어서 만족한 듯하다.
이제 하얀 눈은 뒤로하고, 습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이곳은 1100도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습지로, 2009년 12월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1100고지 습지는 민물성 늪과 식물로 구성돼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고지대 습지로 한라산 고유식물인 한라물부추는 물론, 한국 고유식물로 멸종위기종 2급인 지리산오갈피가 지리산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매, 2급인 말똥가리ㆍ조롱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ㆍ두견, 제주도 특산종인 제주도롱뇽ㆍ한라북방밑들이메뚜기ㆍ제주밑들이 등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습지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탐방로는 한 사람이 지나기에 딱 적당한 크기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저절로 줄을 서서 천천히 걸어 다닐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다니면서 동·식물들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는 자연체험교육장이다.
마침 이날 까마귀 몇 마리가 물속에 들어가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몸을 헹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하며 재미있게 탐방할 수 있었다. 보는 사람들마다 ‘까마귀에 목욕을 하고있어~’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100고지는 아직도 하얀 눈이 바닥에 살며시 깔려 있지만, 하늘 위로 솟은 나뭇가지들은 벌써 봄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시내에는 벚꽃이 핀 모습도 볼 수 있다. 얼른 더 따뜻해져서 지금 우리의 발걸음을 주춤하게 하는 코로나19도 끝나고 향기로운 봄을 마음껏 만끽하고 싶어진다.
1100고지는 아직도 하얀 눈이 바닥에 살며시 깔려 있지만, 하늘 위로 솟은 나뭇가지들은 벌써 봄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시내에는 벚꽃이 핀 모습도 볼 수 있다. 얼른 더 따뜻해져서 지금 우리의 발걸음을 주춤하게 하는 코로나19도 끝나고 향기로운 봄을 마음껏 만끽하고 싶어진다.
조희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