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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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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안덕계곡을 품은 ‘감산리’

[테마여행]안덕계곡을 품은 ‘감산리’

by 제주교차로 2020.04.08

제주의 서귀포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마을들이 많이 있다.

이번 여행은 안덕면 감산리로 떠나본다. 이곳 역시 여느 제주의 마을들과 같이 볕이 잘 들어 감귤농사를 많이 짓고 있어서 마을 입구에서부터 감귤나무를 볼 수 있다.

마을을 찾은 시기는 아직 나무에 달린 감귤을 볼 수는 없는 계절이지만, 마치 귤밭에 마을이 있는 것 마냥 궁금증을 갖게 하는 마을이다.
마을의 입구라는 것이 정해져있진 않겠지만, 버스정류장에서부터 마을투어를 시작해본다. 사실 감산리 마을은 외지인들에게는 마을 이름보다는 안덕계곡 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할거라 생각한다.
제주에서의 생활을 통틀어 처음 가본 안덕계곡 이라서 내심 기대를 가지고 발걸음을 옮겨본다. 이곳은 장소가 주는 분위기로 인해 각종 사진촬영 및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친절하게 표기된 안내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맑은 물이 흐르는 장고천을 볼 수 있다. 시원스레 흘러가진 않아도 조용히 이곳의 분위기와 함께한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장관이 아닐까 기대가 되는 곳이다.
마을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로 ‘감산작은박물관’ 이라는 벽에 그려진 안내이다. 일반 관광지 박물관이 아닌 마을의 박물관이라 호기심에 끌려 먼저 방문해보기로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정상 오픈이 되어있지 않은 이곳은 민속자료실 과 새마을작은도서관 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이다. 보지 못해서 더욱 궁금해진 마음은 다음번 방문에 확인 해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겨간다.
마을은 다시금 올해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것 같았다.
비료를 준비하고 농기계가 자리 잡고 있는 감귤밭을 보며 구석구석을 걸어본다.
매년 겨울이 시작되면 제주를 노랗게 물들이는 감귤밭을 생각해보면, 이 마을을 수확철에 다시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큰길가에서 시작해서 마을 꼭대기까지 걸어서 들어가 본다.
길을 잘 알지 못해도 골목골목 걸어가다 보면 다시 원래 출발했던 곳을 찾을 수 있어서 여행에 집중해본다. 이곳 마을을 좀 지나서 올라가다보면 용천수가 흐르는 곳이 아닌가 생각되던 곳이 있는데, 계절의 영향인지 아니면 이젠 필요가 없어서인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이곳은 왠지 아쉬움을 남긴다.
어느 곳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공동샤워장처럼 이용되기도 하고, 또 어느 곳에서는 마을의 공동 빨래터로 이용되기도 하던데..
마을을 걸으면서 마주치는 풍경들은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쉬울 만큼 소중하게 담아두고 싶다. 관광지가 아니기에 낯선 외지인의 방문이 조심스러웠지만, 지금 제주를 여행하고 있다면 잠시 차를 세우고 걸어보길 추천해본다.
서로 방해되지 않게 각자의 시간을 즐겨보자.
김형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