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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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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여름이면 더욱 가고 싶다! ‘제주의 아름다운 숲 6’

[테마여행]여름이면 더욱 가고 싶다! ‘제주의 아름다운 숲 6’

by 제주교차로 2020.07.15

무더운 여름이면 뙤약볕이 내리쬐는 바다에 몸을 담그고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녹음이 짙어진 숲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의 숨결을 가만히 느끼는 것도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하나의 팁이 된다. 오늘은 제주도에서 걷기 좋고, 아름다운 숲을 몇 곳을 뽑아 소개한다.

비가 오는 날 더욱 아름다운 ‘비자림’
비가 오는 날이면 항상 떠오르는 초록으로 진하게 물든 깊은 숲이 있다.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그리고 봄, 가을 모두 아름답고 신비로운 숲이지만 어느 계절이든 비가 오는 날 안개가 자욱할 때의 구수한 흙냄새와 발밑을 구르는 화산송이로 심신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그곳은 바로 은은한 비자향이 코를 통해 온 몸으로 퍼지는 ‘비자림’이다.

‘비자림’은 제주도에서 처음 생긴 삼림욕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일 수종의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비자림 안 쪽에는 평균 수령이 500~800년인 오래된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하늘을 가리고 있는 매우 독특한 숲으로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낮은 키의 비자나무가 양 옆으로 뻗은 입구를 지나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면 비자나무들이 서로 햇빛을 보기 위해 하늘 위로 더 멀리 뻗어 아주 키가 큰 비자나무만 살아남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자연적인 현상 때문에 비자림은 더욱 울창해지고 있어 찾을 때마다 모습이 조금 변하지만 더욱 깊은 숲이 되어가고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눈이 맑아지는 진한 숲 속 여행 ‘청수곶자왈’
청수곶자왈은 몇 년 전부터 운문산 반딧불이가 관찰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천연기념물 제322로 지정된 멸종위기 곤충인 반딧불이를 보호하기 위해 마을의 이장과 청년회원들이 앞장서 6월 말~7월 초까지 반딧불이를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청수리 마을 공동목장 사유지이긴 하지만 자유롭게 개방해 관리하고 있다.

청수곶자왈은 입구가 여러 곳이라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반딧불이축제가 열리는 ‘웃뜨르빛센터’ 입구로 들어가 탐방하는 길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이곳은 나무가 뒤엉켜 햇빛을 가릴 만큼 깊은 숲길은 10분~15분 정도로 짧은 거리지만, 짧게 만나는 숲일수록 더욱 아쉬운 법이다.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벗어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 아름다운 새소리 그리고 진하게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에 흠뻑 취하게 되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자연의 힘으로 심신을 회복하는 '서귀포 치유의 숲'
‘서귀포 치유의 숲’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치유할 수 있도록 조성한 숲이다. 이곳에서는 제주도 숲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제주의 역사 그리고 문화까지 다양하게 배우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심신의 회복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아주 고마운 공간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무분별한 훼손을 막기 위해 이 숲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평일은 300명, 주말은 6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깊은 숲속에서 길을 헤매지 않도록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숲은 총 11km의 길이로 만들어진 치유의 숲으로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해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고 피로가 풀리게 된다. 바닥은 야자매트가 깔려 폭신폭신하게 걷기에도 좋다. 또한 가멍오멍숲길, 가베또롱, 엄부랑, 오고생이, 벤조롱, 숲비소리, 하늘바라기, 산도록, 놀멍 등 제주어로 재미난 이름을 가진 총 10개의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즐겁게 걸을 수 있다. 모든 길은 난이도가 높지 않아 가볍게 걸을 수 있으며, 숲길 입구에는 ‘무장애길’이 조성되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다닐 수 있다.

독특한 생태계가 존재하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총 5갈래의 탐방로가 있으며,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테우리길,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길 한우리길,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급수장으로 이어지는 길 빌레길, 신평리 마을공동목장 관리를 위해 만들었던 길 오찬이길,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특이지형인 길 가시낭길로 곶자왈의 묘미를 세세하게 느낄 수 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하며, ‘곶’과 ‘자왈’의 합성어인 제주어이다. 즉 곶자왈이란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 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나무와 꽃 그리고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은 훼손되어 방치하던 야초지를 복원해 조성한 곳으로 원래는 가시덤불이 우거져있던 숲을 지난 2000년부터 복원해 2009년에 개원한 숲이다.

지난 2000년부터 9년간에 걸쳐 복원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숲은 스스로의 의지로 자라나 현재 식물 130과 760여 종, 포유류와 조류 등 36과 60여 종, 곤충 107과 440여 종이 살며, 한라산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됐다. 지금은 다양한 동식물의 안전한 보금자리인 동시에 일상에서 지친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하늘 높이 길게 솟은 아름다운 ‘비밀의 숲’
‘비밀의 숲’은 구좌읍 송당리 소재 안돌오름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안돌오름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짝꿍 오름인 밧돌오름과 함께 송당리에서 꼭 가봐야 할 오름 중 한 곳이었다. 지금은 안돌오름을 오르는 사람은 잘 볼 수 없으며, 안돌오름 찾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바로 옆에 위치한 ‘비밀의 숲’에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게 된다.

안돌오름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비밀의 숲’은 개인 사유지로, 여행객들의 편리한 동선을 위해 소정의 입장료를 받아 아름답게 정비해 나가고 있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을 뿌려 다양한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야외 스튜디오 같은 아름다운 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