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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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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조선의 마지막 역사를 생각하며....

[유적지]조선의 마지막 역사를 생각하며....

by 박우진 2008.10.07

제주에 살면서 육지로 관광 간다는 것은 여간 작정을 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제주의 바다내음과 신선한 공기를 뒤로하고 길을 나선 것이 8월이
끝나가는 무렵의 토요일..가벼운 차림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김포공항에서 남양주시 금곡까지 리무진 버스로 1시간여 이동하여
조선의 마지막 황제이신 고종(1863~1907)과 순종(1874~1926)을 모셔둔
사적 제207호인 홍릉(고종,명성황후)과 유릉(순종,순명효황후,순정효황후)을 찾았다
릉의 규모와 부속건물(재실)만 보아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왕의 무덤과는
비교가 되지않는 황제의 무덤에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고 마음이
숙연해 진다

조선제국을 호령한 제왕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들어서는 길가에 하염없이
늘어진 버드나무 줄기와 무궁화 나무, 연못에 띄워진 연꽃과 작은 인공섬 위에 심어진
잘 다듬어진 소나무가 더 할 나위없는 아름다움과 권위를 느끼게 만든다
1907년 을사조약 무효를 알리고자 만국평화 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하였지만 일본과 영국의 방해로 실패하고 그 이듬해
7월20일 강제퇴위 당하셨다
민비로 더 알려진 명성황후(1851~1895)는 1895년10월8일 일본공사가 보낸
자객에 의해 경복궁 건청궁에서 살해를 당하셨다
고종황제가 승하한 후 청량리에서 홍릉으로 옮겨 합장을 하였다고 한다
병풍석과 난간석으로 화려하게 봉분을 감싸고 있으며 신위를 봉안한 침전은
역대 왕릉과는 달리 중국황제의 능제를 따라 조성 하였다
홍살문에서 침전까지 세워진 문인석,무인석,기린,코끼리,사자,해태
낙타,말의 석물은 황제의 권위와 신성함을 더해준다

잘 가꾸어진 공원이나 예술의 전당처럼 큰 볼거리나 즐길 거리는 없지만
조선의 마지막이라는 변화의 암울한 시기에 나라를 지키려는 구국의 일념으로
나라를 다스렸던 고종황제의 일생을 기리면서 지금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변화 시켜야 하는지 스스로 숙제를 내어본다
가까운 거리가 아닌 먼 곳까지 와서 내가 기대했던 여행의 목적과 만족을
따지기 이전에 과거의 소중한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를 몇 번이나 가졌는지를
생각하니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가족들과 육지여행을 간다면 꼭 이곳을 들른 후 강촌마을, 청평,남이섬으로
이어지는 경춘선 기차를 이용하거나 차편을 이용해서 강원도 춘천까지
이어지는 북한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 여행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홍유릉 주소: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산141-1
전화:031-591-7043
찾아가는길:김포공항(리무진 매시간 10분 출발)
춘천행 기차 타는 곳:홍유릉에서 3분거리 금곡역 출발
가볼만한 경유지:가평,청평,강촌마을,남이섬,소양강댐,청평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