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길 위에서 묻는 존재와 역사 - 본향당
[유적지]길 위에서 묻는 존재와 역사 - 본향당
by 조아라 기자 2014.09.17
제주를 존재하게 한 시원 ‘ 무속신화 ’
실존주의를 중심으로 한 존재물음의 철학에 대한 강의의 연장선으로 제주에서 존재물음의 시원을 찾아떠나는 탐방이 지난 13 일에 열렸다 .
이번 탐방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여 탐라도서관에서 시행하는 ' 길 위에서 묻는 존재와 역사 ' 강의의 일환으로 2 주에 걸친 이론 수업을 마친 뒤 이론을 제주에 적용하기 위해 떠난 탐방이다 .
제주에서 존재물음의 시원을 찾으라 한다면 ,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온 ' 무속신화 ' 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 신화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신화를 탄생시킨 민족의 포괄적인 문화를 알려주는 하나의 기호이기 때문이다 . 또한 제주도는 아직도 무속적 행위인 굿과 본풀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그 생생한 증거이다 .
무속제의에서 신을 향해 노래하는 신의 내력담을 ‘ 본풀이 ’ 라 부른다 . 즉 , ‘ 본풀이 ’ 란 무당 ( 심방 ) 이 신 ( 神 ) 을 모셔놓고 무굿을 진행할 때 해당 신의 본원과 내력을 풀어내며 부르는 서사무가를 말한다 . 이 본풀이가 바로 무속신화이다 .
제주의 본풀이는 ' 일반신 본풀이 ', ' 당신 본풀이 ', ' 조상신 본풀이 ' 이 세 가지로 구분 되는데 , 이날 답사하게된 송당리의 ' 송당본향당 ' 이 바로 이 당신본풀이의 대표적인 곳이다 .
이번 탐방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여 탐라도서관에서 시행하는 ' 길 위에서 묻는 존재와 역사 ' 강의의 일환으로 2 주에 걸친 이론 수업을 마친 뒤 이론을 제주에 적용하기 위해 떠난 탐방이다 .
제주에서 존재물음의 시원을 찾으라 한다면 ,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온 ' 무속신화 ' 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 신화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신화를 탄생시킨 민족의 포괄적인 문화를 알려주는 하나의 기호이기 때문이다 . 또한 제주도는 아직도 무속적 행위인 굿과 본풀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그 생생한 증거이다 .
무속제의에서 신을 향해 노래하는 신의 내력담을 ‘ 본풀이 ’ 라 부른다 . 즉 , ‘ 본풀이 ’ 란 무당 ( 심방 ) 이 신 ( 神 ) 을 모셔놓고 무굿을 진행할 때 해당 신의 본원과 내력을 풀어내며 부르는 서사무가를 말한다 . 이 본풀이가 바로 무속신화이다 .
제주의 본풀이는 ' 일반신 본풀이 ', ' 당신 본풀이 ', ' 조상신 본풀이 ' 이 세 가지로 구분 되는데 , 이날 답사하게된 송당리의 ' 송당본향당 ' 이 바로 이 당신본풀이의 대표적인 곳이다 .
‘ 송당본향당 ’ 은 송당리 마을 서쪽 당오름 기슭에 위치해 있다 . 당오름 끝자락과 건천인 산앞내 사이에 형성된 평지에 당 자리가 마련됐다 . 신목은 퐁낭 ( 팽나무 ) 으로 제단 뒤의 오른쪽 구석에 뿌리를 내리고 , 널따랗게 가지를 뻗어 당을 포근히 감싸고 있다 .
' 송당본향당 ' 은 현재 ' 웃손당 ( 上松堂 )' 에 백주또할망 , ' 알손당 ( 下松堂 )' 에 소로소천국이 좌정해 있다 . 이 가운데 웃손당 백주또할망이 주신 ( 主神 ) 이다 . 이 부신과 모신 사이에는 아들 18, 딸 18, 손 378 손이 태어나 제주도 마을 전역에 당신으로 좌정하게 되어 오늘날까지도 각 마을마다 민간신앙공동체의 구심역할을 하기에 제주도 본향신의 원조라고 전해진다 .
이날 함께 탐방에 동행한 제주대학교 강정식 강사는 “ 백주또와 소천국은 부부였으나 소천국이 밭갈이하던 소를 잡아먹는 바람에 별거하게 된다 . 그 아들 문곡성이 아비를 찾아 나섰다가 불효하다는 죄목으로 바다에 유기된다 . 문곡성이 용왕국에 이르러 말잣 ( 막내딸 ) 과 혼인하지만 식성이 과다하여 쫓겨난다 . 둘은 천자국에 이르러 난리를 평정하고 그 공을 인정받은 뒤에 위풍당당하게 제주섬으로 귀향한다 . 그 모습에 놀란 소천국은 달아나다 죽었다 . 문곡성은 동생들을 각처의 당신으로 좌정하게 하고 자신은 거멀 ( 구좌읍 덕천리 ) 에 좌정하였다 .” 고 본풀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
' 송당본향당 ' 은 현재 ' 웃손당 ( 上松堂 )' 에 백주또할망 , ' 알손당 ( 下松堂 )' 에 소로소천국이 좌정해 있다 . 이 가운데 웃손당 백주또할망이 주신 ( 主神 ) 이다 . 이 부신과 모신 사이에는 아들 18, 딸 18, 손 378 손이 태어나 제주도 마을 전역에 당신으로 좌정하게 되어 오늘날까지도 각 마을마다 민간신앙공동체의 구심역할을 하기에 제주도 본향신의 원조라고 전해진다 .
이날 함께 탐방에 동행한 제주대학교 강정식 강사는 “ 백주또와 소천국은 부부였으나 소천국이 밭갈이하던 소를 잡아먹는 바람에 별거하게 된다 . 그 아들 문곡성이 아비를 찾아 나섰다가 불효하다는 죄목으로 바다에 유기된다 . 문곡성이 용왕국에 이르러 말잣 ( 막내딸 ) 과 혼인하지만 식성이 과다하여 쫓겨난다 . 둘은 천자국에 이르러 난리를 평정하고 그 공을 인정받은 뒤에 위풍당당하게 제주섬으로 귀향한다 . 그 모습에 놀란 소천국은 달아나다 죽었다 . 문곡성은 동생들을 각처의 당신으로 좌정하게 하고 자신은 거멀 ( 구좌읍 덕천리 ) 에 좌정하였다 .” 고 본풀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
이어 두 번째로 향한 곳은 동복본향당 . 동복본향당은 굴묵밧할마님과 송씨하르바님을 모시는 본향당으로 작은 돌담을 쌓아 할망당과 하르방당을 구분해 두었다 . 그 다음으로 향한 와흘본향당에서는 하로산또와 서정승 따님아기를 모신다 . 하로산또는 본향신이면서 산신이고 , 서정승 따님아기는 산육신이면서 치○○○이다 . 직능이 다른 남녀 신을 함께 모시는 셈이다 . 와흘본향당은 인근 마을의 본향당이 대개 그러하듯이 송당본향당의 한 줄기로 전승된다 .
이렇듯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제주의 무속신화는 책으로 정확하게 정리해 풀이하기엔 너무나도 벅찬 , 그저 입에서 입으로만 전혀져 내려오는 고유한 제주의 문화이자 지금의 제주를 존재하게 한 시원이라 할 수 있다 .
이렇게 탐라도서관에서 시행하는 ‘ 길 위에서 묻는 존재와 역사 ’ 의 1 차 탐방이 끝이났다 . 이번 탐방에 참여한 제주도민 및 이주민들은 “ 그동안 제주에서 행해지는 여러 ‘ 굿 ’ 을 보며 , 그저 먼나라에서 행해지는 행사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 이번 탐방을 통해 진정한 제주인의 뿌리를 살짝 들춰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많이 새롭다 ” 며 , “ 우리 마을에는 어떤 당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 고 입을 모아 탐방 소감을 얘기했다 .
이렇듯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제주의 무속신화는 책으로 정확하게 정리해 풀이하기엔 너무나도 벅찬 , 그저 입에서 입으로만 전혀져 내려오는 고유한 제주의 문화이자 지금의 제주를 존재하게 한 시원이라 할 수 있다 .
이렇게 탐라도서관에서 시행하는 ‘ 길 위에서 묻는 존재와 역사 ’ 의 1 차 탐방이 끝이났다 . 이번 탐방에 참여한 제주도민 및 이주민들은 “ 그동안 제주에서 행해지는 여러 ‘ 굿 ’ 을 보며 , 그저 먼나라에서 행해지는 행사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 이번 탐방을 통해 진정한 제주인의 뿌리를 살짝 들춰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많이 새롭다 ” 며 , “ 우리 마을에는 어떤 당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 고 입을 모아 탐방 소감을 얘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