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가 이제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겨울이 점점 깊어지며 한라산은 항상 하얀 눈으로 뒤덮인 모습으로 매일 아침을 설레게 한다.

눈이 올 때엔 어승생악이나 윗세오름까지 올라가본 적은 있지만 정상엔 아직 가본 적이 없어 사진으로 상상을 해볼 순 있지만 어떤 기분일지 가늠할 순 없다. 이번에 정상등반을 준비했지만 갑자기 날씨가 좋지 않아 입산통제로 또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 대신 이번에는 어리목 광장에서 열리는 눈 축제를 구경하러 다녀왔다.

지난 12월 16일부터 오는 2018년 1월 21일까지 한라산 어리목 광장, 칠성로 상점가, 중문면세점, 서귀포 이중섭거리에 2018 제주윈터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어리목 광장 한 쪽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에서는 눈썰매와 스노우 범퍼카, 아이스하키 체험도 할 수 있으며, 대형 눈사람 모형과 함께 멋진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아랫동네에서는 잘 할 수 없는 눈싸움을 할 수도 있고, 눈사람도 마음껏 만들 수 있다.

한라산에 힘들게 올라가지 않아도 새하얀 눈을 지겨울 정도로 볼 수 있는 곳이라 체력이 약한 사람들도 즐겁게 다녀올 수 있다. 다만 축제만 즐기기에 어른들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으니 아이젠을 살짝 챙겨 낮은 어승생악이라도 다녀오면 올 겨울 설산은 더 이상 보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