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제주의 꽃길 순례
[테마여행]제주의 꽃길 순례
by 이연서 기자 2017.09.28
함덕서우봉,항몽유적지,오라동메밀밭
바야흐로 제주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기분 좋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운데 제주에는 가을 행사 소식들로 가득하다.
계절마다 열리는 행사들이 연일 관광객의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제주의 계절을 가장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알림은 바로 ‘꽃’이 아닐까.
계절마다 열리는 행사들이 연일 관광객의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제주의 계절을 가장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알림은 바로 ‘꽃’이 아닐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듯 어떻게 알고 온 것인지 꽃이 핀 곳이라면 약속 장소처럼 사람들이 가득하다.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았거나 SNS 등으로 사진을 접했다면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가득한 제주의 ‘꽃길’ 순례를 떠나보자.
9월 말 지금 제주에서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만개를 이루고 있다. 도민, 여행자 모두가 지나칠 수 없는 함덕서우봉,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오라동 메밀밭 3곳을 소개한다.
★ 바다를 바라보며 피어나는 꽃향기가 궁금하다면
★ 바다를 바라보며 피어나는 꽃향기가 궁금하다면
에메랄드 바다가 산을 껴안고 있는 듯한 자태를 뽐내는 함덕 서우봉에서는 사시사철 꽃이 핀다. 지난 봄 노란 유채꽃이 따스한 바람을 몰고 오더니, 더위가 채 가시기 전부터 코스모스가 하나 둘씩 봉우리를 터트리면서 현재는 지천에 피어났다.
서우봉에 핀 꽃들의 매력은 바로 무심함이 아닐까. 발 아래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것처럼 바람에 몸을 움직이고 있지만 길가에 무심히 핀 코스모스에 시선을 빼앗긴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도 아름답지만 서우봉 올레길에 조성된 코스모스 밭도 지나칠 수 없는 풍경 중 하나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꽃을 피운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은 사진이 아닌 실제 눈으로 확인해야 그 감동을 더욱 느낄 수 있다.
★ 엄숙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자연의 향기
삼별초의 마지막 보루였던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의 엄숙함도 피어나는 꽃들의 향연에 잠시나마 그 공간을 싱그러움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항몽유적지에 피어나는 꽃들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해바라기 밭과 코스모스 밭이 조성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제주의 유적지가 주는 세월의 흔적 속에서도 오롯이 흘러가는 자연의 시간을 느낄 수 있다.
항몽유적지에 피어나는 꽃들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해바라기 밭과 코스모스 밭이 조성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제주의 유적지가 주는 세월의 흔적 속에서도 오롯이 흘러가는 자연의 시간을 느낄 수 있다.
★ 제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핫스팟
작년 일반인들에게도 출입을 허락하면서 가을 제주에 자동 검색이 될 정도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오라동 메밀밭. 해발 420미터, 약 25만평의 부지에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오라동 메밀밭은 한라산의 웅장함을 등에 업고 산 허리에 자리 잡고 있다.
메밀밭의 메밀꽃들은 소설 속 표현처럼 소금을 뿌린 것처럼 매우 아름답다. 새하얀 꽃들이 피어나기 보다는 풀 위에 내려앉아 있는 듯 보이는 빼아난 경관은 제주의 보물이 됐다. 빠른 입소문에 작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그 규모와 아름다움은 결코 지나칠 수 없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한라산은 물론 제주 시내를 메밀밭 속에서 한눈에 담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