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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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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공원]유리조각이 멋진 작품이 되는 ‘유리의 성’

[테마공원]유리조각이 멋진 작품이 되는 ‘유리의 성’

by 조아라 기자 2018.02.07

작년 2월 둘째 주에는 곳곳에 매화꽃이 피기 시작해 빠르게 봄을 알려왔었는데, 올해는 겨울 끝자락에서야 토해내듯 쏟아지는 눈보라로 제주도 전체가 꽁꽁 얼어버렸다. 분홍빛 꽃 세상을 보기 전 온 세상을 뒤덮은 눈꽃을 실컷 볼 수 있게 됐다.
오늘은 하얀 눈꽃처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리조각을 가공해 멋진 작품으로 전시해 둔 ‘유리의 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초록빛 녹차밭인 오설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리의 성’은 유리조형예술체험 테마파크로 350여 점의 유리작품이 실내·외에 다양한 모습으로 전시되고 있다. 사실 이날은 하늘은 아주 맑았지만 코끝이 시릴 정도로 추운 날이라 실내에 있는 곳이라 생각하며 방문을 했었는데, 실내보다는 야외에 전시된 작품이 많아서 몸은 춥지만, 눈은 반짝거림에 따뜻했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는 ‘Glass Castle’이라는 멋진 문과 붉은 와인이 담긴 것 같은 유리잔이 ‘유리의 세상’임을 상징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11,000원(도민 7,700원), 청소년은 9,000(도민 6,300원)이다.
멋진 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바다 속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곳 조형물은 재활용으로 모아진 소주병을 가공해 헤엄쳐 가는 물고기의 형상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버려지거나 깨진 유리병이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니 너무 멋진 일이 아닌가.
알록달록한 건물 바로 앞에는 유리의 기원부터 유리를 가공하는 방법까지 유리에 대해 소개해 놓기도 했다.

너무 추운 날이라 오들오들 떨면서도 건물 안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게 건물 안으로 쏙 들어갔더니 바로 눈앞에 잭과 콩나무에서 나오는 콩나무가 건물 천정을 뚫고 길게 뻗어 올라간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콩나무를 지나면 유리로 된 문이 나오는데, 이 문을 열면 어릴 적 마음속으로 상상하던 아름다운 유리의 나라가 펼쳐진다.
동화 속에만 존재할 것 같던 상상의 나라가 펼쳐지는 유리의 성에는 거울미로부터 시작해 바람이 불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보석터널과 신데렐라의 벗겨진 유리구두와 보석으로 만든 호박마차 등 추위도 날려버릴 만큼 멋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보석터널을 지나 ‘현대유리조형관’에는 다면경체험과 다양한 유리로 만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다음 코스는 제주도에서 가장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곶자왈 속에서 만나는 유리갤러리다. 곶자왈은 그 어떤 장식을 하지 않아도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롭고 아름다운데, 그 살아 숨 쉬는 곶자왈에서 만나는 유리 작품들은 자연과 어우러져 정말 ‘마법의 숲’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멋진 자연 갤러리를 감상하느라 잊고 있던 추위는 원 모양의 카페인 글라스하우스에서 유리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 앉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따뜻하게 녹여보자. 이 또한 이색적인 체험이 된다.
다음 코스는 이탈리아 특별기획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세계 최고의 유리명장 ‘피노 시뇨레토’의 작품과 유리로 만든 첨성대, 유리말 등 눈을 의심하게 되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모든 작품들이 멋지고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유리로 만든 화원의 모습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특히 이날은 춥지만 청명한 날씨로 유리가 햇빛에 반사되어 그 반짝임이 배가 된 듯하다.
마지막 코스는 처음에 들어갔던 건물로 다시 돌아가는데, 2층에서는 ‘램프워킹’, ‘블로잉’, ‘글라스페인팅, 퓨징, 비즈’ 등 다양한 유리공예체험을 할 수 있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유리공예로 멋진 기념품을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은 추억을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유리의 성에서는 이름에 ‘유리’ 또는 ‘구슬’이란 이름을 가진 여행객은 무료로 입장 및 유리호박 기념품을 주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분증이나 학생증을 꼭 지참해야 가능하며, 단체입장객의 경우에는 기념품만 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