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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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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알록달록 다양한 빛깔의 ‘수국 꽃길’

[테마여행]알록달록 다양한 빛깔의 ‘수국 꽃길’

by 제주교차로 2018.06.15

풍성한 수국이 만발한 아름다운 꽃길을 거닐어보자~
제주도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길이 열리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산책하기 좋은 꽃길은 바로 풍성한 수국이 만발한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국은 일본이 원산지로, 서양으로 넘어가 하늘색, 보라색, 분홍색 등으로 개종 되었다고 한다.

6~7월에 개화하는 수국은 물과 습기를 좋아해 장마철에 가장 아름답게 피어난다. 제주도의 수국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것은 장마전선이 한라산에 막혀 비가 많고 습도가 높이 때문이라 한다. 수국은 조금만 건조해도 말라버리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다시 살아나 다른 꽃보다 더 오랜 시간 피어있다. 이 때문에 수국은 진심, 변덕이란 꽃말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제주도의 다양한 수국 꽃길을 다녀보면 수국의 색이 푸른빛, 붉은빛 등 다양한 색상의 꽃을 피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수국 꽃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흙이 산성인 토양에서는 알루미늄 이온이 안토시아닌과 결합해 푸른색을 띄고, 염기성인 토양에서는 알루미늄 이온이 안토시아닌과 결합하기 어려워 붉은 색을 띄는 것이다. 한 그루에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는 경우는 수국의 줄기와 뿌리가 뻗은 부분의 토양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금 알록달록 풍성한 수국이 만발해 아름다운 꽃길을 만나볼 수 있다. 꽃을 테마로 한 입장료가 있는 공원에서는 잘 관리된 수국을 만나볼 수도 있지만, 약간 투박하고 삐뚤삐뚤해 보이는 야생의 꽃길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마을과 오름, 해안도로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수국 꽃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초여름의 수국명소 ‘안덕면사무소’
‘관광’이나 ‘명소’와는 다소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지만 초여름이 되면 안덕면사무소를 향하는 도로는 수국으로 가득 찬다.

안덕면사무소 도로에 만개한 수국들의 존재감에 우연히 지나는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거나 잠시 정차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국길이 도로에 조성돼 있지만 차들이 비교적 많지 않아 매연에 찌들지 않은 깨끗한 수국을 감상할 수 있다. 웅장한 산방산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수국들의 향연은 잠시나마 힐링 명소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골마을의 유니크한 수국 ‘안성리 마을’
현재 안성리의 조용한 마을이 사람 반, 수국 반으로 가득 찬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보랏빛 수국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매우 작은 골목길이지만 강렬한 보랏빛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안성리의 수국은 다른 곳과 다르게 일관된 보라색을 띄며 돌담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조용한 시골마을을 세련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안성리 마을은 관광지도, 명소도 아닌 작은 마을의 골목길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경 속 야생수국 ‘송악산 수국’
현재 송악산 둘레길의 중간 지점에서 볼 수 있는 야생 수국은 탐방로가 개방되지 않아 가까이에서는 수국의 생김새를 들여다 볼 수 없지만 시점을 달리해 새로운 시각에서 수국을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수국이 눈높이에서 볼 수 있다면 송악산의 야생 수국은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송악산에 서식하는 다양한 산나무와 함께 이뤄진 야생의 수국은 다른 곳에 비해 화려함은 부족하지만 자연 속에서 피어난 ‘야생미’를 느껴볼 수 있다.

수국을 보기 위해 송악산의 탐방로를 30여 분 걸어야 하지만 수국을 보기 위해 향하는 둘레길의 아름다움 역시 만만치 않다.

바다 위에 몽글몽글 핀 수국 ‘종달해안도로 수국’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하게 피어난 수국. 이곳 종달해안도로의 수국 꽃길은 이미 오랜 시간동안 도민은 물론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남겨준 꽃길이다. 전문적인 관리를 받지 못해 매해 꽃의 수가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여전히 명불허전,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국 꽃길이다.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부터 약 2km정도 해안도로를 따라 피어 있는 수국은 연보라 빛을 띄우며,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자가용을 타고 천천히 달리면서 보는 것도 좋지만, 입구 쪽에 주차한 뒤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