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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제주의 바다, 땅 그리고 사람 ‘제주대학교박물관’

[박물관]제주의 바다, 땅 그리고 사람 ‘제주대학교박물관’

by 제주교차로 2018.07.19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정립하고 보존·전승하는 박물관
제주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전문적인 박물관들이 많다. 이처럼 많은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유물이나 자료들은 여러 면에서 겹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각 기관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보존되어 오고 있다. 오늘은 제주의 바다, 땅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제주대학교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대학교박물관은 1967년 제주대학교 부속 민속박물관으로 개관해 1985년 6월에 제주대학교박물관으로 개편해 종합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박물관은 개관 이래 민속자료 수집은 물론 각종 구제발굴과 문화유적조사에 적극 참여해 국내외 고고, 미술, 역사, 민속, 인류학 분야의 자료를 수집·전시·보존해오고 있다. 현재 소장유물은 매장문화재 유물 및 생활사 관련 유물 등 총 40,0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총 3층으로 된 건물 내에는 제주의 바다, 제주의 땅, 제주의 사람, 제주의 옛 문서 등 4개의 전시실로 구분되어 있다. 1층에서는 1952년 대학 설립을 열망하는 도민들의 염원으로 설립된 제주대학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주대학교 역사실’과 2008년 이후 제주대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약 200억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한 재일동포 기업가 ‘김창인 회장의 실천철학실’ 그리고 제주도가 어려웠던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 정착해 살아온 1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재일제주인실’을 둘러볼 수 있다.
2층에는 제1전시실 ‘제주의 바다’와 제2전시실 ‘제주의 땅’ 제3전시실 ‘제주의 사람’을 주제로 한 전시실을 관람할 수 있다. 제주의 바다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해 본 제주 역사연표, 선사인의 어로, 태우를 중심으로 갯가에서의 어로, 해녀들의 물질, 배를 이용한 어로에 관련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제주의 땅에서는 제주 부엌과 안방에서 사용되는 유물, 제주의 복식, 농경구, 목축 및 말(馬)관련 유물, 목가구를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주의 사람에서는 국가중요민속자료 204호로 지정된 내왓당 무신도를 중심으로 각종 무구와 민화, 제주를 빛낸 석학의 한시 등을 전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층에 위치한 한집민속관은 민속학자 진성기 선생이 운영하던 제주민속박물관의 유물 일체를 제주대학교에 기증하면서 마련된 전시실로, 제주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삶이 오롯이 담긴 유물들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제주의 가옥, 제주의 생업과 의복, 옹기, 무속신앙, 문예 등과 관련한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한집민속관 바로 맞은편 전시실에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제주대학교 개교 66주년 기념 특별전인 ‘제주옹기, 삶의 일상을 담다’ 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100여 점의 제주옹기와 도점계좌목(陶店禊座目), 서재집(西齋集)과 회헌집(悔軒集) 등 고문헌 자료, 1960년대 옛 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에서 다방면으로 사용됐던 30여 종류에 이르는 제주옹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제주옹기에 대한 사회적·학문적 관심이 모아져 제주옹기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다각적인 시도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제주대학교박물관에서는 제주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외부 세계와의 연결 통로였던 제주의 바다와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형성된 제주만의 독특한 생활문화 그리고 외부로부터 방문이 잦았던 열린 공간이면서도 쉽게 개방되지 않았기에 현재까지 이어져 온 무속신앙과 유교문화 등 다양한 모습의 제주인의 삶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