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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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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감성이 풍부해지는 핑크빛 천국 ‘마노르블랑’

[테마여행]감성이 풍부해지는 핑크빛 천국 ‘마노르블랑’

by 제주교차로 2018.11.07

산과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핑크 산책길 ‘마노르블랑’
요즘 젊은 여행객들의 여행 스타일을 들여다보면 참 재미있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흔적남기기’다. 이 흔적을 남기는 일, 예전에는 참 힘들게도 돌이나 나무 등에 힘겹게 이름을 새기며 전 세계적으로 창피를 당할 수도 있는 부끄러운 행동이었는데, 최근에는 많은 기술이 발달하며 자신의 sns에 ‘사진’을 찍어 흔적을 남기는 일로 바뀌었다. 예전과 비교하면 참 세련되어졌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흔적남기는 일이 가장 중요한 여행객들에 의해 제주도의 여행지들도 많은 영향을 받으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를테면 예전엔 인간의 힘으론 결코 만들 수 없었던 자연의 위대함을 감상하기 위한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인간의 힘으로만 만들 수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 ‘나도 여기 와봤다’하며 뽐내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여행객들 사이에서 ‘맛집’이라 칭해지는 식당은 음식 본연의 맛보다는 ‘시각적인(visual) 요소’가 아름다운 곳이 ‘맛집’이라 칭해지는 경우도 많고, 여행지도 계절별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을 만큼 아름답게 꾸며진 곳이 주요 여행지로 선정되기도 한다.
지금부터 소개하게 될 ‘마노르블랑’이란 카페 또한 이런 ‘여행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테마로 꾸며놓은 ‘카페’다. 일반적으로 카페는 조용하게 앉아 커피를 마시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예쁜 컵과 함께 사진을 찍어 흔적을 남기는 곳 또한 ‘카페’가 됐다. 그러다보니 커피만 판매하던 카페에서는 디저트는 당연히 함께 팔게 되고, 멋진 마당이 있는 카페들은 제주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신기한 식물을 심어 구경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하는데, ‘마노르블랑’은 가을철 핑크뮬리로 유명한 카페다.
최근 전국적으로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색의 ‘핑크뮬리’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제주도에서도 테마공원이나 카페 등에서 핑크뮬리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가을이 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억새와 마찬가지로 핑크뮬리 또한 듬성듬성 있을 때는 예쁜지 모르다가 한데 모아놓으면 그 핑크빛이 더욱 강렬해져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데, ‘마노르블랑’ 카페의 핑크뮬리는 면적도 넓고 각 테마별로 다양하게 꾸며놓아 사진촬영하기엔 아주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거기다 산방산과 단산 그리고 한라산도 보이는 풍경에 바다와 알록달록 귤까지 더해져 아주 다양하게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공간이다.
다른 카페에 비해 1인 1음료를 꼭 주문해야 한다는 것과 커피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입장료라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은 곳이다. 그리고 찾아오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넓은 주차장까지 입장료만 비싸고 생각보다 볼거리가 부족한 테마공원보다 훨씬 낫다. 테마공원과 비교하면 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지만, 멋진 사진을 여러 장 남기고 싶은 여행객들에겐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핑크뮬리를 볼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지만, 이곳은 핑크뮬리 이외에도 동백꽃이나 수국 등 다양한 테마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제주 도민들에겐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 여행객들에겐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