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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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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제주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숲]제주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제주곶자왈도립공원’

by 제주교차로 2018.11.08

독특한 생태계가 존재하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세상에는 다양한 ‘숲길’이 존재하지만 제주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곶자왈’은 좀더 특별하다. 곶자왈 숲 안은 다른 세계처럼 다른 공기와 분위기가 펼쳐지며 새로운 세계로 초대된듯한 영험한 분위기로 압도시킨다.

곶자왈 지역은 주로 완만한 경사를 가진 제주의 동서방향을 따라 발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보전 상태가 양호한 제주도 서부의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를 제주의 4개 곶자왈이라고 한다.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의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가진 규모에 비해 방문객들이 많지 않아 오히려 여유롭게 숲을 즐길 수 있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총 5갈래의 탐방로가 있으며,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테우리길,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길 한우리길,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급수장으로 이어지는 길 빌레길, 신평리 마을공동목장 관리를 위해 만들었던 길 오찬이길,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특이지형인 길 가시낭길로 곶자왈의 묘미를 세세하게 느낄 수 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하며, ‘곶’과 ‘자왈’의 합성어인 제주어이다. 즉 곶자왈이란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 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제주어의 아름다움과 그 언어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가진 곶자왈도립공원은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숲들이 숨쉬는 듯한 느낌이 들며 더욱 더 청량함을 안겨 준다.

입구부터 펼쳐지는 아름다운 숲의 향연에 취해 걷다보면 약 15m 높이의 곶자왈 전망대를 만날 수 있는데 주변경관을 조망하기 위해 설치됐지만 오히려 주변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전망대로 올라서면 숲 너머 바다위에 배처럼 떠 있는 듯한 크고 작은 오름과 섬들에 시선이 머물게 된다.

제주의 ‘곶자왈’은 나무와 그 잎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하나의 거대한 숲을 이루며 그 거대한 생명력은 마음속에 감동을 준다. 곶자왈에서 살아 숨쉬는 식물들의 생명력만으로도 큰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제주의 곶자왈

곶자왈이 제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과거 경작이 불가능해 버려진 땅으로 존재했지만 환경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는 현재, 오히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 됐다.

곶자왈 용암지대는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표층은 물론 심층까지도 크고 작은 암괴들로 이뤄져 식물이 자라기에 어려울 뿐 아니라 식생의 발달속도가 느려 지금과 같은 숲이 형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의 곶자왈은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조천읍 교래리와 선흘리, 구좌읍 송당리를 비롯해 안덕면 화순리, 한경면 저지리 등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해안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곶자왈 지대는 대부분 해발고도 200~400m 내외의 중산간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주로 살던 해안 지역과 목축 등으로 사용되던 산간지역을 자연스럽게 완충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