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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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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단풍 융단길을 걸어보아요 ‘천아숲길’

[숲]단풍 융단길을 걸어보아요 ‘천아숲길’

by 제주교차로 2018.11.15

한라산 둘레길 코스 ‘천아숲길’
오색찬란하게 흩날리던 단풍이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은 쓸쓸해지는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11월 중순 현재 나무에 힘껏 매달린 단풍들은 마지막이라 아쉬운 듯 그 색은 더욱 더 곱고 아름답다. 제주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단연 한라산이다. 한라산은 수많은 종의 나무를 비롯해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다양한 탐방로가 있기 때문에 접근성 역시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라산 등반은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라산 해발 고도 600~800여 미터에 조성된 한라산 둘레길 역시 한라산 허리에서 한라산의 아름다움과 단풍의 고운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800m 한라산 국유림 일대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와 임도 등을 활용해 개설한 에코힐링 환상숲길이다. 서귀포시 무오법정사와 시오름, 서귀포학생문화원 야영수영장, 수악교, 이승악, 사려니오름, 물찻오름, 비자림로, 거린사슴, 돌오름, 천아수원지 등을 연결하는 80km 환상숲길을 말한다.
한라산 둘레길의 본격 조성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2010년 서귀포시 무오법정사에서 시오름까지 9km 구간이 조성됐으며, 2011년에는 서귀포시 거린사슴에서 돌오름 구간 5km가 개통됐다. 2012년에는 서귀포시 시오름에서 돈내코까지 5km가, 2013년에는 돈네코에서 수악교를 거쳐 사려니숲길까지 15km가 조성됐다. 2014년에는 돌오름에서 천아수원지까지 10.9km가 개설됐다.

가장 최근에 조성된 천아수원지 탐방로는 제주시내에서 1100도로를 통해 진입할 수 있다. 천아숲길 초입 천아수원지는 최근 단풍성수기 시기를 맞이해 1년 중 가장 북적였지만 천아숲길이 시작되는 탐방로부터는 인적이 드문 편이다. 많은 방문객들로 천아숲 초입에 간이화장실이 설치됐지만 탐방 중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천아수원지에서는 아직 남아있는 한라산 단풍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숲길로 진입이 시작되면 바닥에 내려앉은 단풍을 쉽게 볼 수 있다. 흙길에 떨어진 단풍나무 잎들은 폭신한 융단길처럼 탐방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돌오름까지 목적지를 정한다면 10.9km 거리가 결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아니기 때문에 방문한 사람들은 천아수원지에 펼쳐진 단풍을 감상하고 발길을 돌리는데, 조금더 한라산 속으로 걸어들어간다면 단풍은 물론 한라산이 품은 식생들을 하나씩 감상할 수 있기에 조금 더 걸어보길 추천한다.
천아숲길은 돌오름과 한대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 기슭을 연결하면서 사계절 다양한 색깔을 드러낸다. 삼나무 숲지대를 비롯 다양한 식생경관과 함께 광령천 등 하천의 수려한 계곡미가 절정을 이룬다. ‘오작지왓’이라고도 불리는 ‘숨은물뱅듸’ 습지도 자리하면서 앞으로 생태 탐방로로서의 가치와 중요성이 기대되고 있다.

한라산 둘레길은 울창한 원시림 속에서 제주의 아픈 역사와 문화, 생활유산 및 생태·지질·경관자원을 만날 수 있는 명품 숲길이자 에코힐링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