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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중섭의 정취를 느끼다 ‘이중섭미술관’

[미술관]이중섭의 정취를 느끼다 ‘이중섭미술관’

by 제주교차로 2018.12.20

서귀포의 중심으로 우뚝 선 이중섭의 발자취 ‘이중섭미술관’
한국의 천재 화가 이중섭 화백이 서귀포에 거주한 기간은 약 1년에 불과하지만 서귀포에 끼친 영향력은 지대하다. 이중섭 화백이 살았던 거주지는 서귀포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변화했고, 많은 예술인들이 그 예술정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중섭미술관’은 1995년 이중섭이 살았던 서귀포 거주지에 기념표석이 건립됐고, 1997년 서귀포시가 이중섭 가족이 세들어 살던 집을 복원하면서 시작됐다. 2002년 이중섭 거주지 인근에 이중섭 전시관을 개관했으며, 2008년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와 공예공방을 준공했다. 2012년 이중섭의 부인 이남덕 여사로부터 이중섭의 유일한 유품인 팔레트를 기증받았다.
이중섭미술관은 공원을 포함해 대지 면적이 5,700㎡, 연면적 589.46㎡의 지상 2층 건물이다. 총 2층으로 구성된 이중섭미술관은 1층은 이중섭의 작품으로 상설전시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1층 상설전시실은 이중섭 작품과 이중섭 관련 서적 및 자료를 전시하며, 2층 기획전시실은 소장품전과 가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주말에는 이중섭미술관과 이중섭거리를 중심으로 작가의 산책길 탐방, 아트마켓, 각종 문화체험 프로그램, 거리 공연 등이 이뤄지고 있다.

불운한 시대의 천재화가로 일컬어지며 서귀포시에 거주하면서 서귀포의 아름다운 풍광과 넉넉한 이 고장의 인심을 소재로 해 서귀포의 환상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약 11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그의 서귀포 체류는 이중섭의 예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당시 피난 생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중섭의 서귀포 시대는 꿈꾸는 이상향처럼 묘사된다. 그 이상향 속에서 가족들이 유쾌하게 묘사되는 것은 전쟁의 가난과 공포를 잊고자 하는 이중섭의 유토피아적 상상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중섭이 서귀포에서 그린 초상화는 모두 4점이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이웃 주민 세 사람과 집주인 송태주의 초상화이다. 이중섭은 이웃 주민과 집주인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마당에 쌓아 놓은 땔감 위에 전쟁터에서 사망한 세 사람의 사진을 올려놓고 초상화를 그려줬다. 집주인 송태주에게는 고마움의 표시로 마루에 앉게 한 다음 초상화를 그려줬다고 한다.

이중섭은 ‘한국의 국민화가’, ‘비운의 천재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야수파적인 강렬한 색감과 힘찬 선묘 위주의 독특한 조형은 서구적인 방법을 차용했지만, 주제에서는 향토성이 강하게 묻어난다. 이런 이중섭 예술세계의 기반은 그림으로 생계를 이어가고자 했던 그의 예술가적 삶에 연유한다. 일정한 거처 없이 전국을 떠돌며 외롭게 제작한 그의 작품은 1970년대에 이르러 새롭게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