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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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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제주의 초여름, 꽃길을 따라 걸어보자

[테마여행]제주의 초여름, 꽃길을 따라 걸어보자

by 장미라 객원기자 2019.06.05

올해는 달력의 숫자가 바뀌자마자 찾아온 때 이른 초여름 같은 무더위로 인해 봄 햇살보다 나무아래 그늘이 더 반가울 만큼 살랑이는 바람 끝에도 뜨거움이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던 쾌청한 파란하늘이 아닌 먹구름 잔뜩 낀 하늘이 오히려 반갑기만 한 이율배반적인 이 마음은 뭔가.
먹구름 사이로 후두둑 쏟아진 반가운 빗줄기는 5월의 섬, 제주를 식혀줄 반가운 오아시스 같았다.
다소 초여름 열기가 잦아든 주말을 이용해 지금 제주를 물들인 아름다운 꽃들이 핀 곳이 있다고 해 다녀왔다.
● 끌로드 모네의 그림을 떠올린 항몽유적지 양귀비꽃밭-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 1012

먼저 다녀온 곳은 바로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밭조성으로 이미 SNS에서 유명한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에 자리한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다.
여름과 가을엔 대규모의 해바라기, 코스모스 꽃밭으로 유명하고 지금은 약 700여 평 규모에 붉은 양귀비꽃이 활짝 피었다고 한다.
작년 처음 양귀비 꽃밭이 조성된 이후 이번에 두 번째로 개화소식을 알렸다.
며칠 전 찾아갔던 날 방풍림에 둘러싸인 양귀비꽃밭을 보자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함을 느꼈다’ 그 익숙함이 무엇인지 한참을 고민한 끝에 머릿속을 스친 건 바로 한 장의 그림, 바로 19세기 인상주의 작가 클로드 모네의 ‘붉게 타오르는 양귀비’ 라는 그림이 떠올랐기 때문.
정말 그림 같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에 양귀비꽃을 따라 걷던 그림 속 여인이 된 듯한 기분 좋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곳이다. 참, 이곳에 가면 가장 먼저 반갑게 맞아줄 애교 많은 고양이도 살고 있어 꽃밭을 찾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 몽환적인 보랏빛 유채꽃밭, 보롬왓-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3229-4
제주의 대표적인 메밀꽃밭으로 유명한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자리한 보롬왓은 올해 처음으로 3천300여평 규모에 보라색 유채를 심었다고 한다.

보라색 유채는 외래종으로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고 소래풀 또는 제비냉이라고도 불린다.
바람이 살랑일 때마다 몽환적인 보랏빛 물결이 일렁이는 이곳은 요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없이 펼쳐진 보라색 유채꽃 길을 따라 걷다가 유채꽃밭 사이로 눈에 들어온 또 다른 꽃은 바로 메밀꽃.
이제 곧 메밀꽃 축제를 앞둔 보롬왓은 형형색색의 다양한 꽃길 조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설레이는 6월을 맞이한 초여름의 아름다운 섬 제주는 그렇게 물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