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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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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송당의 숨겨진 책방 「독립서점; 북덕북덕 그리고 보리게스트하우스」

[테마여행]송당의 숨겨진 책방 「독립서점; 북덕북덕 그리고 보리게스트하우스」

by 제주교차로 2020.06.10

종종 제주에 산다는 이유로 육지에 있는 지인들의 많은 전화를 받는다.

“이번에 제주 여행 가려고 하는데 숙소는 어디로 하면 좋을까?”, “혹시 추천하는 숙소 있어?”, “요즘 가장 핫한 지역은 어디야?”, “여기 예약하려는데 거기 어떨 것 같아?” 등등 내가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숙소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일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따뜻한 봄 날씨엔 더더욱 그랬었다….

이처럼 이런 연락을 받았을 때 정리해뒀던 제주 숙소에 관한 이야기를 제주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들려드리고자 한다.

오늘은 한라산 동쪽에 자리 잡은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인 송당리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송당”이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는 소나무와 신당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요즘 SNS에서 가장 ‘핫’ 하다는 많은 오름과 맛집들이 어우러진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특히, 편백나무숲으로 유명한 안돌오름·밧돌오름, 원형분화구의 대표적인 오름인 아부오름, 맛집으로 송당오두막과 풍림다방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송당에서는 보리게스트하우스라는 작고 아담한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보리게스트하우스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굉장히 제주! 스럽다. 돌담과 동백 가로수 길은 방문객들에게 사진 촬영을 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물론 나도 그랬다. 하지만 아쉽게도 추운 계절에 홀로 피어 사랑을 받는 동백꽃은 볼 수 없었지만, 봄의 초록음과 돌담의 검회색 색 맞춤이 무척이나 조화로워 보인다.
제주올레길을 닮은 조용한 골목길을 들어가다 보면 가장 먼저 “독립서점 북덕북덕”이라는 큰 글씨가 보인다. 이곳은 보리게스트하우스의 체크인 장소이자, 작은 쉼터로 “오롯이 제주”를 담은 책방으로 조용히 제주를 즐기기를 원하는 방문객에게 작은 선물을 제공해주는 휴식공간이다.

여느 책방과는 다르게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 아니라 책을 읽는 공간이다. 독립서점 북덕북덕은 예약제로만 하루에 딱 10명의 손님과 3시간만 (운영시간 :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한다.
독립서점 북덕북덕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오구오구’와 ‘우쭈쭈’라고 불리는 고양이 매니저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고즈막하고 조용한 송당리 마을의 이름답게 조용히 혼자서 제주를 즐기는 여행객들을 위한 1인실·2인실은 물론, 4인실·6인실의 다인실도 함께 운영하며, 저녁이면 그날 할 일을 마친 여행객들이 오순도순 모여앉아 불턱 앞에서 자연스러운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보리게스트하우스를 조금 더 자세히 둘러보면 100년 된 감나무 속의 작은 비밀공간과 친절한 스태프, 조막조막 숨겨진 작은 공간의 포토존, 돌담 등이 방문객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체험거리는 바로 예약제로 운영 중인 ‘송당리 마을투어’일 것이다. 주인장과 함께 떠나는 마을투어로 송당마을은 물론, 주변 오름 투어도 함께 둘러보며 송당리의 숨겨진 매력을 함께 찾는다고 한다. 물론 주인장의 사진 실력 또한 으뜸이다.
이곳 보리게스트하우스는 북적이는 도시를 떠나 자연스러운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겐 단순한 숙소의 개념보다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