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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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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제주도 오름 어디까지 가봤니?

[테마여행]제주도 오름 어디까지 가봤니?

by 제주교차로 2020.07.03

짧은 고생 끝에 펼쳐지는 지상낙원, 제주도 오름을 추천하다!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2020년의 장마, 시원하게 대지를 적시던 빗방울이 잠시 멈추고 반짝 해님이 떠오르면 티 없이 맑은 제주도 하늘 아래 그 어디에서도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잠깐씩 놀러오는 해님의 일정에 맞춰 조금만 시간 내면 오를 수 있는 제주도의 오름을 몇 곳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도 여행객들은 다양한 분류로 나뉘어지는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올레길 탐방을 위해 찾는 여행객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올레길 탐방을 끝내고 오름을 모두 둘러보기 위해 찾아온다고 얘기하는 탐방객들도 많이 늘었다.

제주도의 오름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많은 시간과 체력을 요구하지 않고, 짧은 구간을 천천히 올라가더라도 제주도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다양한 여행객에게 선택되어 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짧은 고생 끝에 환상적인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오름을 몇 곳 골라봤다.

영주산
표선면 성읍민속마을 북쪽에 위치한 영주산은 오름의 높이가 176m로 주위에 있는 오름보다 비교적 높고 둘레가 4.7km에 달하는 꽤 큰 몸집을 가진 오름이다. 성읍에서 수산으로 가는 길을 가다 돌아보면 굼부리를 가운데 두고 흘러내린 오름 자락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신선이 사는 곳이라 영주산이라 부른다는 이야기와 함께, 오래전부터 오름 봉우리에 아침 안개가 끼면 비가 내린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영주산은 6월이 되면 푸른빛의 산수국이 계단 양 옆으로 파릇파릇 피어나 어여쁜 신부의 웨딩마치 길을 연상하게 한다.

용눈이 오름
구좌읍 종달리에 있는 용눈이오름은 표고 247.8m 높이 88m인 오름이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 같은 새끼 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동쪽 비탈은 남동쪽으로 얕게 벌어진 말굽 형을 이루며 남서쪽 비탈이 흘러내린 곳엔 곱다랗게 알오름이 딸려 있다.

오름 기슭자락에는 용암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들이 산재해 있다. 오름의 전 사면이 잔디와 함께 풀밭을 이루는 아름답고 전형적인 제주 오름의 모습이다.

백약이오름
백약이오름은 둥글넓적한 굼부리(분화구)를 갖춘 원뿔 모양의 산이다. 오름 북동쪽에는 문세기 오름과 동검은이오름이 있고, 동쪽에는 좌보미오름이 있다. 동북쪽 비탈은 주로 초지이지만 나머지 비탈 대부분은 삼나무와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또한, 북서쪽에는 아부오름이 있고, 서남쪽에는 돌리미오름과 개오름이 있다. 백약이오름의 총면적은 약 581,463㎡이며, 둘레 3,124m, 높이 356.9m이다.

백약이오름의 진정한 매력은 날씨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가진다는 것이다. 막 찍어도 일명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이곳은 웨딩촬영의 성지로 각인돼 있기도 하다.

지미봉
지미봉은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측화산이다(고도:164m). 말굽형 분화구를 지니고 있는 화산체로 분화구는 북쪽을 향해 벌어져 있다. 화구가 벌어진 안부 안쪽에는 숲이 울창하며 서사면과 남사면에는 해송이 조림되어 있다. 정상에는 봉수가 있었는데, 북쪽으로 왕가봉수, 남쪽으로 성산봉수와 교신했다고 한다.

지미봉에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낮지만 너무 힘든 오름’ 또는 ‘낮아서 좋은 오름’ 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이유는 분명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계속되는 오르막의 탐방로 때문이다. 그래도 한 20여 분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간다면 성산일출봉과 우도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지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송악산
송악산은 초기의 수성 화산활동과 후기의 마그마성 화산활동을 차례로 거친 화산으로 먼저 폭발한 큰 분화구 안에 두 번째 폭발로 지금의 주봉이 생기고 거기에 작은 분화구가 생겨난 이중화산체로 주변 지질특성이 특이하고, 해안선을 이루고 있는 남쪽은 외륜이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소멸되어 해안절벽을 이루고 있다.

비록 정상에는 오를 수 없지만 외륜을 따라 해안절벽 위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면 가까이의 가파도에서 멀리 마라도와 그 너머 망망대해까지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오름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또한 여름에는 각종 들꽃의 향기를 맡으며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수국길을 걸을 수도 있다.

따라비 오름
따라비오름은 3개의 굼부리가 있고, 그 굼부리를 가운데 두고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서로 떨어짐이 없이 매끄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하나의 오름을 이루고 있다.

남쪽의 가시리 쪽에서 보면 밋밋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북쪽에서 보는 따라비오름의 형태는 제주 오름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가을 억새가 한창일 때 보는 따라비오름은 황홀 그 자체이다. 따라비오름은 능선을 따라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능선을 따라 오름을 돌면 어느 곳에서나 가까이 혹은 멀리 이어지는 오름의 행렬들을 볼 수 있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억새 초원과 한라산의 모습도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