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디베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테마파크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장마가 이제 다 끝나가는 것 같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제주도는 더욱 진한 흙의 향기를 머금고 뜨거워져 간다. 온몸을 감싸는 꿉꿉한 공기, 이제 당분간은 이런 날씨에 익숙해져야 하는 계절이 온 것이다.

날이 좋아지고, 성수기가 다가올수록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은 더욱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실내관광지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을 것이데, 올해는 모두가 숲으로 오름으로 야외관광지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리고 카페나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실내관광지는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관람객에겐 조금 반가운 소식일지도 모르겠다.

왠지 실내관광지 한 곳을 관람하는 동안 통째로 대여한 기분이 들 정도로 텅텅 비어있는 곳을 보면 걱정이 되면서도 독차지하는 기분에 설레는 마음도 같이 생겨난다.

제주도에는 햄스터나 다람쥐 혹은 앵무새 등 작은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동물원은 엄청나게 많은데 코끼리나 호랑이, 사자, 하마 등 엄청 큰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동물원은 없어서 항상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오늘은 그런 동물원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실내관광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애월읍에 위치한 ‘테지움’이다. 이곳은 원래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테디베어를 실물크기로 제작해, 직접 만지고 사진을 찍으며 교감할 수 있는 체험전시 테마파크인데, 테디베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도 전시하고 있어 제주도에선 볼 수 없는 동물원의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

또한 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없는 데에 비해 이곳에서는 동물들을 무서움 없이 친근하게 보고 만질 수 있어 겁이 많은 친구들이나 조금 어린 친구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동물원이 되어주고 있다.

총 2층으로 된 테지움은 1층에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사파리존’으로 호랑이, 사자, 기린, 얼룩말,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을 인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실내관광지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인지 텅빈 동물원을 둘이서 신이 나서 달려 다닌다. 원래 겁이 많은 큰 아이는 모든 동물이 인형임을 확인하고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하나씩 다 만져보고 다닌다. 둘째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큰 동물들은 무서운 듯 했다.

1층을 열심히 돌아본 뒤 2층으로 올라가본다. 2층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 테디베어를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아쿠아존, 새들의 낙원, 동화나라, 동물원 옆 미술관, 미니어쳐 존 등 다양하고 독특한 테마로 전시된 테디베어를 감상할 수 있다.

1층에서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져보면서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2층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테디베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곰 인형을 쏙 껴안고 사진도 찍어보고, 다양한 테마로 전시된 테디베어들과 역할극을 할 수도 있다.

2층 전시실의 한 쪽에는 테디베어의 다양한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작업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요즘처럼 비가 오락가락 내릴 때에는 마스크를 꼼꼼하게 착용하고 실내여행지를 돌아보는 것도 재미난 추억이 될 것이다.

테디베어사파리
주소 :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2157-1
전화 : 064-799-1120
운영시간 : 매일 8:30분~19시(18시 입장마감)
입장료 : 성인 10,5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