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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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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

[축제]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

by 제주교차로 2018.03.19

‘서귀포봄맞이축제’ 3월 23~24일 서귀포 이중섭공원서 개최

한반도에서 가장 일찍 봄이 시작되는 서귀포에서 상춘의 정취를 만끽하며 제주 문전제 재조명 전문가포럼, 남극노인성제 봉행, 제주몸국과 돼지고기반 제주전통음식 체험, 진달래꽃 화전놀이 재현, 꽃나무 나눔 등의 테마를 소재로 사라진 제주 고유의 전통문화를 되새기고, 더 나아가 역사성·장소성·고유성을 매개로 새로운 문화컨텐츠를 모색하는 독특한 전통문화축제가 서귀포에서 흥겹게 펼쳐진다.

서귀포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석창·윤봉택)는 오는 23일(금)과 24일(토) 이틀간 서귀포 이중섭공원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제8회 서귀포봄맞이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날’(봄에 피는 복사꽃이 몸국을 끓이는 가마솥 돼지국물에 떨어지는 잔칫날을 상징)이라는 테마가 흥미로운 이 축제는 서귀포문화사업회, 예총서귀포지회, 탐라문화유산보존회, 유니세프서귀포시후원회, 자연제주가 주관하고 서귀포시, (사)제주올레, 왈종미술관, 세원철강(주), 제주생명자원영농조합법인이 후원하고 있다.
첫째날(23일)에는 제주인들의 삶의 지혜와 숨결이 스며있는 제주 문전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안에 담겨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제주 문전제 재조명 전문가포럼이 오후 4시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열린다.
이어 이중섭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무병장수를 상징하면서 서귀포지역에서만 제대로 관측할 수 있는 별자리인 노인성을 테마로 고려 및 조선시대 국가제사였던 남극노인성제를 정의향교의 집전으로 봉행한다. 올해로 여섯 번째 올리는 남극노인성제는 노인성이 가장 잘 보이는 서귀포지역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삼고 새로운 문화컨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행사이다. 봉행이 끝난 뒤 무공스님의 대금연주가 개막공연으로 진행된다.
둘째날(24일)에는 그 옛날 큰일을 치를 때 마을사람들에게 대접했던 제주몸국과 돼지고기반을 서로 나누어 먹는 제주전통음식 체험행사가 11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마련된다.

이와 함께 400여 년 동안 관민이 하나 되어 정의현에서 이어지다가 조선 말엽 명맥이 끊긴 ‘정소암 화전놀이’의 정신을 계승하고 제주의 옛 선인들이 살아온 삶의 문화와 미풍양속을 되새기는 진달래꽃 화전놀이 재현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은지화를 종이재료로 한국 근대 서양화의 거장 이중섭 화가를 기리는 서귀포 은지화 그림그리기 대회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치러지며, 이밖에 소금인형, 카노푸스, 크레센도, G보이스가 출연하는 흥겨운 대중문화공연이 오후 1시부터 두시간 동안 펼쳐진다.

특히 봄맞이축제의 상징으로 정착되어 참가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나눔프로그램으로 생강나무, 희어리, 배롱나무, 졸참나무, 감나무, 주목, 수선화 등 20여종 3,000여 그루를 축제참가자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며 새봄의 정취와 함께 자연 속에서 인간의 심성을 심어 주고,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하는 꽃나무 나눔행사가 “곱닥한(‘아름다운’의 제주어) 서귀포의 봄을”이란 주제로 열린다.

서귀포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오고 꽃이 피는 서귀포만의 차별성과 상징성을 알리고, 제주 고유의 문화컨텐츠를 소재로 제주의 옛 선인들이 역경을 헤쳐 온 지혜로운 삶의 문화와 미풍양속을 되새기며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과 함께 나눔과 미덕의 아름다운 정신을 공유하는 소중한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064-733-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