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문화소식

문화소식

[전시]A Story of Mr. Lee, I’m Home

[전시]A Story of Mr. Lee, I’m Home

by 제주교차로 2018.03.23

구본주 개인전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이 과장의 이야기–아빠 왔다’
아라리오뮤지엄에서는 지난 2017년 9월 1일(금)부터 2018년 9월 30일(일)까지 동문모텔II 전관에서 구본주(1967~2003)의 개인전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이 과장의 이야기 – 아빠 왔다>展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21세기를 빛낼 조각계의 떠오르는 별”로 불렸으며, 1990년대 한국 구상조각의 전성기를 이끌어냈으나 불의의 사고로 3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조각가 故구본주의 15주기를 추모하며 기획됐다.
동문모텔II 전관에서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구본주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목각(木刻) 작품들과 더불어, 흙, 청동, 철 등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를 자유자재로 다룬 형상조소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 40여 점을 소개한다.

구본주의 작품 안에는 1980년대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고, 1990년대 외환위기를 겪으며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에 가정과 사회를 온몸으로 지켜낸 386세대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전시 제목 <아빠 왔다>는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현관에 들어서서 가방을 내려놓고 구두를 벗으며 긴 하루의 끝에 뱉어내는 첫 마디에서 가져왔다.
전시장 네 개의 층은 각각 《사는 게 뭔지》, 《노동자의 깃발은 무엇으로 지켜지는가》, 《이 과장의 40번 째 생일날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너의 느낌, 그것이 진실이다》로 이어지는 소주제를 통해 ‘이 과장’이라는 익명의 개인이 직장, 사회, 가족 안에서 겪는 하루를 묘사한 스토리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구석에 숨어 담배를 피우는 샐러리맨,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리에 나가 목놓아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고, 동료들과 소주 한 잔 걸치고 돌아오는 퇴근길에 전봇대에 서서 오줌을 싸는 이 과장의 초상은 다시금 돌아보는 내 아버지의 주름진 시간이고, 오늘날 우리가 겪는 현실까지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아버지가 된 그들은 절대적 대안으로 작아진다.
아내 앞에서, 자녀 앞에서, 직장에서… 한없이 그는 작아지고 작아진다.
삐쩍 마른 나무들 속에서, 턱이 날아갈 듯 벌린 입 속에서,
또 절대 무너짐이란 없을 것 같은 육중한 철판의 텅 빈 양복 속에서,
나는 사회적 퇴물,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본다.
- 작가 노트 中 -

아라리오뮤지엄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시민의 애환을 유머러스하고도 통쾌한 필치로 그려낸 구본주의 작품 전반을 회고함으로써 이미 흘러가버린 아버지의 옛 청춘과 오늘날 힘겨운 시기를 견디고 있는 지금의 청춘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전시제목 :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이 과장의 이야기 – 아빠 왔다>
◆ 전시작가 : 구본주 (1967~2003)
◆ 전시기간 : 2017년 9월 1일 (금) - 2018년 9월 30일 (일)
◆ 전시장소 :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II
◆ 전시작품 : 조각, 설치 40여 점
◆ 관람시간 : 10:00 AM - 7:00 PM (월요일 휴관)
◆ 관람문의 : 064-720-8201
구본주 (GU BON JU)
Korean, 1967- 2003

200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각과 졸업
1992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

수상경력
1995년 모란미술대상전 모란미술작가상 수상
1993년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 수상
1987년 전국대학미전 동상 수상

주요 개인전
2017 15주기 추모전 <아빠 왔다>,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II, 제주
2013 10주기 추모전 <세상을 사랑한 사람, 구본주>, 성곡미술관, 서울
2004 1주기 추모전 <별이 되다>, 사비나미술관, 인사아트센터, 덕원갤러리
2002 <시대의 표정: 아버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
1999 <존재와 의식>, 사비나갤러리, 원서갤러리, 서울
1995 <존재와 의식>, 금호갤러리, 서울

주요 단체전
2011 <한국조각 다시 보기>, 소마미술관, 서울
2000 <한국현대미술, 시대의 표현-눈과 손>, 예술의전당, 서울
1999 <황해미술제 초대전>,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1997 <우리시대의 초상, 아버지>, 성곡미술관, 서울
1996 <한국조각가 100인 초대전>, MBC문화방송, 춘천
1995 제1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5월 정신>, 광주시립문화회관, 광주
<모란미술대상전>, 모란미술관, 남양주
<DMZ, 인용과 재해석>, 공평아트센터, 서울
<전국 미술연합 창립전>, 미술회관, 서울
1994 <동학 100주년 기념전>, 예술의 전당, 서울
<민중미술 15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0 <젊은 시각-내일에의 제안>, 예술의 전당,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