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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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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4·3 70주년 동아시아 평화 인권展–침묵에서 외침으로’

[전시]‘4·3 70주년 동아시아 평화 인권展–침묵에서 외침으로’

by 제주교차로 2018.03.26

민중미술 거장들의 신작·미공개작,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6월25일까지 전시

한국판 리얼리즘을 선도해 온 민중미술의 거장들의 신작이 제주에 온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오는 3월26일부터 6월25일까지 ‘4·3 70주년 동아시아 평화인권 展 – 침묵에서 외침으로’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국내외 작가는 강요배, 강주현, 곽영화, 김산, 김강훈, 김성오, 김은주, 김정헌, 김태균, 민정기, 박건웅, 박경효, 박진화, 부상철, 송창, 송미지자, 심정수, 이명복, 이종구, 이지현, 임남진, 임옥상, 임춘배, 주재환, 허달용, 홍선웅, Amemoto Takahisa(일본), Ren Dezhi (중국), Trieu Minh Hai (베트남), Tsai Wen-Hsyang (대만) 등 30여명으로 총 67점을 전시한다.

강요배, 김정헌, 민정기, 임옥상, 이종구 등 민중미술 1세대 거장들부터 제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을 망라하였으며, 해외의 ‘역사를 조명하는’ 작가들도 포함되었다.
동아시아의 역사 흐름 속에서 4·3을 조명, 평화 인권 가치를 표현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평화 인권’을 테마로, 아픔을 함께 하는 동아시아의 과거사를 조명하고 있다. 특히 냉전의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발생한 비극으로 4·3을 자리매김하고, 아픈 근현대사를 공유하는 동아시아 국가 간의 문화 교류로서 의미를 담고자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전시 기획부터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작가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5·18기념재단, 노근리 국제평화재단, 부산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논의, 과거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작가를 초대하였으며, 국외로는 일본 히로시마시립대학예술자료관, 중국 중앙미술학원, 베트남 헤리티지 스페이스, 대만 228사건기기념기금회 등에 전시 취지를 설명하고, 작가들을 광범위하게 검토했다.
대표적 민중미술가들의 4·3을 형상화한 신작

우선 4·3연작시리즈 ‘동백꽃 지다_제주민중항쟁전’으로 제주4·3을 민중미술의 중요 분야로 떠오르게 한 강요배 작가의 미공개 스케치가 전시된다. 종이에 목탄(Charcoal on Paper)으로 그린 <십자가 - 시신을 보는 사람들Ⅰ,Ⅱ,Ⅲ> 등 3점은 <제주민중항쟁사 - 강요배의 역사그림전>의 50점 중 마지막 작품인 ‘장두’ 의 스케치로, 십자가에 매달려 전시된 이덕구(무장대 총책)의 시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슬픔, 경악, 공포, 감시, 허탈을 표현하고 있다. (장두(狀頭)는 여러 사람이 서명한 소장(訴狀)이나 청원장(請願狀)의 맨 첫머리에 이름을 적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제주에서는 민중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인물을 가리킨다.)

민정기 작가의 <무제>(2018, 캔버스에 유채) 3점은 4·3을 통해 유럽 중세의 지옥도와 마녀사냥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으로 악마에게 포위된 제주민이 겪었을 상상적 공포를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