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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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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언덕 ‘용눈이오름’

[음반]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언덕 ‘용눈이오름’

by 제주교차로 2018.11.30

섬의 편지 ‘용눈이오름’ 싱글앨범 발매
지난 10월 뮤지션 ‘섬의 편지’가 ‘용눈이오름’이라는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제주의 가장 익숙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이 음악 속으로 들어와 가을 감성을 두드린다.

동부권의 대표적인 오름인 ‘용눈이오름’은 그 외양이 매우 아름답고, 먼 바다와 제주의 목가적인 풍경을 동시에 품고 있어 많은 예술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동시에,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용눈이오름을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로 예전에 비해 사색을 즐길 수 있었던 분위기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듯하다.
김영갑 사진작가의 ‘용눈이오름’처럼 용눈이오름을 이미지화 된 예술을 보는 것도 좋지만 가을의 쓸쓸함을 3분 48초 안에 서정적인 가사와 함께 담아낸 섬의 편지 ‘용눈이오름’ 역시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마치 바람이 불어오는 용눈이오름에 올라서서 느끼는 쓸쓸함을 덤덤한 목소리로 노래하며 울림을 선사한다.

“용눈이 오름”을 부른 뮤지션 ‘섬의 편지’는 제주도 토박이 뮤지션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 뭍에서 학교를 다니며 생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고향 제주로 돌아와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
뮤지션 ‘섬의 편지’는 1인 솔로 프로젝트인 ‘BOO’라는 이름으로 2015년에 첫 EP [안녕]을 공개했었다. 이후, ‘부진철’이라는 본명으로도 활동하며 EP와 싱글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돌, 바람, 여자가 많은 삼다도의 감성을 담아내는 ‘섬의 편지’의 정규 앨범 발표에 앞서 선행 공개된 “용눈이 오름”은 동쪽에 위치한 용눈이 오름에 올라 떠나간 사람을 떠올리는 기억을 바람에 맡기는 노래로 이별한 사람의 마음을 담고 있다.
제주가 주는 따뜻함과 아련함, 스쳐지나가는 아름다움을 담아 12월에 공개될 예정인 ‘섬의 편지’의 정규앨범은 텀블벅의 펀딩(https://www.tumblbug.com/from_island)을 성황리에 마치고 스토리 펀딩(https://storyfunding.kakao.com/project/20270)도 이어지며 대중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제주는 예술가들의 보물섬이다. 제주를 예술의 자양분으로 이용해 다양하게 변주한다. 음악 속에서도 아름답게 빛나는 용눈이오름의 선율에 귀기울여보기 바란다.

용눈이오름-섬의편지(가사)

찬바람이 항상 불어오는 가을의 언덕/그 길위에 서서 이렇게 너를 그려본다
그대를 그대를 여전히/비내리는 조금 늦은 아침 멍하니 앉아
잠든 너머 그곳 이렇게 너를 불러본다/그대를 그대를 오늘도
얼룩덜룩 빈종이 끝에 써내려가는 /오랜 시간 내 마음 깊은 곳에 너의 흔적들
이렇게 문득 이 계절에 끝에/ 난 너에게 물든다
얼룩덜룩 빈종이 끝에 써내려가는 /지겹게도 내 선명하게 떠오르는 니 모습들
이렇게 문득 시간에 끝에 /나 이제는 떠난다/ 나 이제는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