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리뷰

리뷰

[영화]승리의 신은 모두에게 평등해! ‘라라걸’

[영화]승리의 신은 모두에게 평등해! ‘라라걸’

by 제주교차로 2020.04.10

우리는 모두 또 한 명의 도전하는 '미셸'이다!
<라라걸>은 2015년 멜버른 컵 우승자 ‘미셸 페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미셸 페인은 155년 멜버른 컵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호주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용기와 도전에 관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나라를 멈추게 만드는 경기(The Race Stop Nations)’라고도 불리는 호주 최대의 축제 멜버른 컵에서 펼쳐지는 2분간의 짜릿한 레이스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며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미셸의 가슴 벅찬 스토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만의 도전을 준비 중인 관객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실제 인물이 가진 드라마가 흥행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감독 레이첼 그리피스는 미셸 페인의 삶 자체가 바로 영화라고 말한다. 그는 미셸이 우승한 2015년 멜버른 컵 경기를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며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보았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에 여성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던 레이첼은 미셸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155년 만의 첫 여성 우승을 이룩한 순간 느낀 경이로움과 환희를 아직도 기억한다. 경기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미셸이 자신의 잠재력을 저평가한 사람들에게 "여자는 힘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방금 우리가 세상에 이겼네요"라고 당당하게 전한 우승 소감은 그에게 짜릿한 쾌감마저 선사했다고 전한다. 곧바로 미셸의 자료를 찾아본 레이첼은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생후 6개월 만에 엄마를 잃고 아버지로부터 스파르타 훈련을 받으며 다운증후군을 앓는 오빠 스티비와 멜버른 컵 우승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미셸의 삶 자체가 훌륭한 영화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 2004년 낙마 사고를 당하며 심각한 전신마비까지 경험했던 미셸의 삶은, 경주마로선 비교적 많은 나이인 6살에 숱한 부상을 겪고 우승 확률은 겨우 1%로 예상되던 ‘프린스 오브 펜젠스’와 함께 모든 불가능과 편견을 뛰어넘은 드라마를 만들며 <라라걸>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라라걸>과 미셸 페인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2016년 미셸은 사람들에게 가장 영감을 불러일으킨 운동선수로 선정되어 호주 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수여하는 “돈 어워드(The Don Award)”를 수상했고 2017년에는 경마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성취를 획득한 여성들을 기념하는 “론진 레이디스 어워드(The Longines Ladies Awards)”를 수상하며 임파워링 우먼으로서의 영향력을 뽐냈다. 현재는 오빠 스티비와 함께 운영하는 목장에서 훈련사로서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미셸 페인은 <라라걸>과 함께 목표 앞에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희망과 성취의 아이콘으로 기억될 것이다.
<라라걸>은 바로 지금 영화계와 관객들이 요구하는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이다. 감독 레이첼 그리피스가 미셸 페인의 멜버른 컵 우승을 목격하고 영화화를 결심한 지 한 달 뒤, 호주 영화 제작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 산하 기관인 스크린 오스트레일리아(Screen Australia)는 영화계 전반의 핵심 영역에서 발견되는 성 불평등에 관한 대응책으로 “젠더 매터스(Gender Matters)”를 발표했다. “젠더 매터스(Gender Matters)”는 영화계의 여성 인재 저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대명사로서 새로운 “젠터 매터스 KPI”를 설정하여 제작 과정의 지표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때마침 탄생한 미셸 페인의 놀라운 우승 스토리는 스크린 오스트레일리아가 원하던 완벽한 프로젝트 소재였다. <라라걸>의 프로듀서 리처드 케디는 레이첼 그리피스가 <라라걸>의 연출을 맡게 된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전한다. “저는 무엇보다 여성 감독이 이 영화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의 이야기를 여성이 연출하는 것이 가장 알맞을 것이라고요” <라라걸>은 감독, 각본, 배우뿐만 아니라 캐스팅, 편집, 프로덕션 디자인, 의상 디자인, 헤어 메이크업 등 주요 제작파트의 리더를 모두 여성이 맡았고 카메라 팀은 과반수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여성 관객을 위한 트리플 F등급 영화로서의 진정성을 공고히 하였다.

또한 "#나답게 #여자답게 승리하라"라는 뜻을 지닌 영화의 원제 'RIDE LIKE A GIRL'은 ‘여자처럼’이라는 표현에 대한 프레임을 전환하고 자신감이 필요한 여성 청소년을 응원하는 글로벌 캠페인 #LIKEAGIRL을 모티브로 탄생한 제목인 만큼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감동을 선사하며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