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리뷰

리뷰

[영화]냐옹~♥이란 마법에 빠져버렸다! ‘고양이 집사’

[영화]냐옹~♥이란 마법에 빠져버렸다! ‘고양이 집사’

by 제주교차로 2020.05.15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모든 것을 털려도 행복한 집사들의 사랑 이야기
영화 <고양이 집사>는 마성의 눈빛으로 길거리 집사들을 홀린 고양이들과 그런 고양이들에게 몸도 마음도 다 털린 집사들의 직진 로맨스를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춘천에 고양이 마을이 만들어질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홀연히 춘천으로 떠난 이희섭 감독은 그곳의 동네 고양이를 따라다니다가 우연히 그들의 집사인 바이올린 가게 아저씨와 중국집 사장님을 만난다. 그들은 투덜대면서도 때에 맞춰 고양이 도시락을 배달하고 길거리 생활에 지친 고양이를 위해 가게 문을 열어놓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고양이들과 작은 공존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모든 고양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는데 한발 더 내딛고 있는다.
고양이와 고양이 집사의 행복한 공존을 꿈꾸는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 집사>의 시작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대만, 일본, 한국 3국 고양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웰메이드 고양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호평받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조은성 감독은 영화가 끝난 뒤 한국의 고양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집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2020년 <고양이 집사>를 통해 다시 한번 고양이와 사람들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춘천을 시작으로 부산까지 전국을 누비며 각자의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고양이 집사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고양이 집사>는 배우 임수정이 내레이션에 참여해 더욱 의미를 더한다. 거리의 생명과 작은 공존을 실천하는 영화의 좋은 뜻에 공감하며 영화에 참여하게 된 임수정은 유기묘 출신 묘생역전 고양이 ‘레니’로 분해 고양이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한 집사들의 모습을 고양이의 시선에서 전달한다.
<고양이 집사>는 마을과 도시엔 사람들만 살아가는 것이 아닌 수많은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나아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공존을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달한다.

춘천을 시작으로 성남, 노량진, 부산 청사포,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고양이 집사>는 수많은 묘(猫)연을 마주한다. 알록달록한 벽화가 아름다운 춘천의 효자마을, 짜장면 대신 고양이 도시락을 배달하는 중국집 사장님은 거친 인상과 툭툭 내뱉는 말로 조용한 고양이 집사라고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 사장님과 똑같이 생긴 고양이가 있다. 동네 모든 고양이들과 싸움을 하고 다녀 항상 상처투성이인 조폭이다. 사장님 매일 상처를 달고 돌아오지만 레드에겐 한없이 약한 모습의 조폭이를 보며 어쩐지 고양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저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해 자꾸 신경이 쓰인다.
조폭이의 시선 끝엔 언제나 레드가 있다. 이름 없는 고양이였던 레드는 언제나처럼 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거리의 생활에 지친 레드는 짧은 휴식을 위해 바이올린 가게 앞에 앉았고 그 모습을 본 아저씨는 고양이가 애처로워 보인다고 문을 열어줬다.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아저씨는 가게 한구석에 고양이가 먹을 사료를 쌓아 두고 밥그릇을 챙긴다. 레드는 가게를 드나들며 아저씨 주변을 맴돌고 가게가 열리지 않는 날엔 근처를 서성이며 아저씨를 기다린다. 마법 같은 순간이 만들어낸 소중한 묘연은 ‘함께 행복한 세상’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고양이 때문에 신시장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투쟁 상인들과 인간의 재개발로 집을 잃은 철거촌의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철거촌의 집사들, 아름다운 부산 바닷가에서 고양이 마을을 꿈꾸는 청사포 마을 청년 사업가, 고양이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는 일러스트 작가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작은 공존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긴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 집사>는 서로가 있어 행복한 고양이와 집사들의 소중한 묘연으로 수많은 캣맘, 캣대디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