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는 TV 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
[영화]“ 나는 TV 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
by 박혜림 객원기자 2015.01.20
기자 , 문화를 추천하다
“ 나는 TV 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
“ 나는 TV 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
관객수 500 만을 앞두고 있다는 영화 ‘ 님아 ,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로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불고 있다 . 2008 년 개봉해 큰 화제가 됐던 ‘ 워낭소리 ’ 이후 다큐 영화의 흥행은 처음이다 . 우리나라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작은 적은 편이 아니지만 흥행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동원한 관객수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 이 두 다큐 영화의 공통점은 ‘ 감동 코드 ’ 와 ‘ 입소문 ’ 이다 . 사실 감동적인 영화야 널리고 널렸지만 극적 개입이 없이도 눈물 나는 그들의 감동적인 삶이 관객을 부른 것이리라 . 또 유명하다는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네 정서가 한 몫 한 것 .
여기까지다 . 불화를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기 싫은 진실은 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 누군가가 억울한 상황에서도 “ 좋은 게 좋은 것 ” 이다 . 불편한 진실에 대한 다큐는 비난 속에 외면 받기 십상이다 . 지난 달 ’ 쿼바디스 ‘ 라는 또 다른 다큐 영화가 개봉했다 . 잘 나가는 기업 수준의 한국 대형 교회를 향해 돌직구를 날리는 이 영화는 엄청난 논란과 비난 속에도 담담하게 다큐가 해야 할 ’ 직면 ‘ 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
종교에 대한 것은 도마 위에 올리기 어려우니 쉽게 가 보자 . ‘ 쿼바디스 ’ 의 감독 김재환의 2011 년 작 ‘ 트루맛쇼 ’ 다 .
여기까지다 . 불화를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기 싫은 진실은 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 누군가가 억울한 상황에서도 “ 좋은 게 좋은 것 ” 이다 . 불편한 진실에 대한 다큐는 비난 속에 외면 받기 십상이다 . 지난 달 ’ 쿼바디스 ‘ 라는 또 다른 다큐 영화가 개봉했다 . 잘 나가는 기업 수준의 한국 대형 교회를 향해 돌직구를 날리는 이 영화는 엄청난 논란과 비난 속에도 담담하게 다큐가 해야 할 ’ 직면 ‘ 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
종교에 대한 것은 도마 위에 올리기 어려우니 쉽게 가 보자 . ‘ 쿼바디스 ’ 의 감독 김재환의 2011 년 작 ‘ 트루맛쇼 ’ 다 .
‘ 트루맛쇼 ’ 라는 영화는 들어본 적 없는 독자도 ‘ 트루먼쇼 ’ 라는 할리우드 영화는 알 것이다 . 한 사람의 인생 자체가 조작인 영화 ‘ 트루먼쇼 ’ 를 보며 “ 혹시 내 삶도 몰래 카메라 ?” 하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며 몸가짐을 다시 한 기억은 없는지 .
TV 어느 채널을 틀어도 흔히 나오는 맛집에 관한 이야기들이 조작 그 자체라면 ? “ 설마 저렇게까지 맛있겠어 ? 다 연출일거야 ” 하면서도 그 화려한 비주얼에 입맛을 다시지는 않았는가 ?
예상했다시피 , 거짓말이다 . “ 짱 ! 짱 !”, “ 예술입니다 !” 를 외쳐대고 “ 이거 먹으려고 서울에서 왔습니다 ” 하는 맛에 대한 그 모든 말들이 거짓이다 . 아마 시청자의 80% 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 그런데 진실은 우리의 예상 그 이상이다 . TV 의 맛쇼들은 ‘ 과장 ’ 과 ‘ 연출 ’ 을 넘어 ‘ 조작 ’, ‘ 기만 ’ 의 수준이다 .
다큐멘터리를 표방하지만 이 영화의 스케일은 블록버스터급이다 . 제작진은 맛집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실제로 식당을 차려 놓고 그 식당이 맛집으로 방송을 타기까지의 과정을 보기 불편할 정도로 솔직하게 보여준다 . 황당한 현실이 재미도 있다 . 보는 내내 불편한 웃음이 터진다 . 먹지도 못할 최악의 음식이 건강식이 되고 음식점에서 팔기는커녕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음식이 그 집의 대표메뉴가 되어 방송을 탄다 . 대박집을 꿈꾸며 자신의 퇴직금을 들고 방송의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 냄새를 맡지도 , 맛을 보지도 못하는 시청자는 방송이 보여주는 대로 , 방송에서 믿으라는 대로 믿을 뿐이다 .
“ 우리가 먹는 음식이 그렇게 형편없고 우리가 보는 TV 가 그렇게 형편없는 이유가 시청자들이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되니까 그렇다고 봐요 .”
영화에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인터뷰 내용이다 . “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 는 프랑스 정치철학자 알렉시 드 토크빌의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 그들의 비판이 불편한가 ? ‘ 트루맛쇼 ’ 의 제작진은 불편함을 조성시킨 죄로 영화 개봉 후 많은 소송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 . 영화를 보고 나니 영화의 나레이션을 맡은 박나림 아나운서의 앞날이 걱정될 정도다 .
현실의 매운 맛과 제작진의 노력이라는 짠 맛 , 진실이 주는 쓴 맛까지 맛 볼 수 있는 영화 ‘ 트루맛쇼 ’ 다 .
TV 어느 채널을 틀어도 흔히 나오는 맛집에 관한 이야기들이 조작 그 자체라면 ? “ 설마 저렇게까지 맛있겠어 ? 다 연출일거야 ” 하면서도 그 화려한 비주얼에 입맛을 다시지는 않았는가 ?
예상했다시피 , 거짓말이다 . “ 짱 ! 짱 !”, “ 예술입니다 !” 를 외쳐대고 “ 이거 먹으려고 서울에서 왔습니다 ” 하는 맛에 대한 그 모든 말들이 거짓이다 . 아마 시청자의 80% 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 그런데 진실은 우리의 예상 그 이상이다 . TV 의 맛쇼들은 ‘ 과장 ’ 과 ‘ 연출 ’ 을 넘어 ‘ 조작 ’, ‘ 기만 ’ 의 수준이다 .
다큐멘터리를 표방하지만 이 영화의 스케일은 블록버스터급이다 . 제작진은 맛집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실제로 식당을 차려 놓고 그 식당이 맛집으로 방송을 타기까지의 과정을 보기 불편할 정도로 솔직하게 보여준다 . 황당한 현실이 재미도 있다 . 보는 내내 불편한 웃음이 터진다 . 먹지도 못할 최악의 음식이 건강식이 되고 음식점에서 팔기는커녕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음식이 그 집의 대표메뉴가 되어 방송을 탄다 . 대박집을 꿈꾸며 자신의 퇴직금을 들고 방송의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 냄새를 맡지도 , 맛을 보지도 못하는 시청자는 방송이 보여주는 대로 , 방송에서 믿으라는 대로 믿을 뿐이다 .
“ 우리가 먹는 음식이 그렇게 형편없고 우리가 보는 TV 가 그렇게 형편없는 이유가 시청자들이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되니까 그렇다고 봐요 .”
영화에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인터뷰 내용이다 . “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 는 프랑스 정치철학자 알렉시 드 토크빌의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 그들의 비판이 불편한가 ? ‘ 트루맛쇼 ’ 의 제작진은 불편함을 조성시킨 죄로 영화 개봉 후 많은 소송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 . 영화를 보고 나니 영화의 나레이션을 맡은 박나림 아나운서의 앞날이 걱정될 정도다 .
현실의 매운 맛과 제작진의 노력이라는 짠 맛 , 진실이 주는 쓴 맛까지 맛 볼 수 있는 영화 ‘ 트루맛쇼 ’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