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자, 문화를 추천하다 “왜 살아야 하는가?”
[영화]기자, 문화를 추천하다 “왜 살아야 하는가?”
by 박혜림 객원기자 2016.01.27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살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 한 번 던져 본 적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힘든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도대체 내가 왜 살고 있는지왜 살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현대 사회에 삶에 대한 허무주의자가 늘어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힘들다’의 정도를 넘어선 죽음과도 같은 극한 상황에 처하면 어떨까? 그 때에도 인간은 자신이 삶을 유지해야 하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될까?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죽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환경에 처한 주인공(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이야기다. 사실 주인공에게만 그런 시련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영화의 배경인 서부 개척시대 이전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인디언들과 백인들의 대립이 극심했던 그 때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러했다. 인간이 타고난 폭력성을 감출 필요가 없던 시절이었고 지금도 무심한 자연이 더욱 냉정하기만 하던 그 때였다.
주인공 ‘휴 글래스’는 백인임에도 인디언 여자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 있다.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에서는 용납이 되지 않을 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양쪽 어디에도 확실히 속하지 못하고 아들과 함께 주변인으로 살아간다.
큰돈이 되는 가죽을 확보하기 위해 인디언들의 구역을 침범한 백인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며 먹고 살던 그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친다.
살해당하는 아들의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 사지(死地)에 버려지는 글래스. 이 후의 스토리는 아들을 죽인 피츠제럴드(톰 하디 분)를 쫓는 글래스의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처절한 사투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저런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왜 살아남기 위해 저렇게까지 처절한가.’ 살기 위해 회색곰을 죽이는 주인공의 뒤에는 어미곰이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새끼곰들이 있다. 백인들에 의해 납치된 딸을 찾는 인디언들은 눈에 띄는 백인들은 무차별적으로 학살한다. 죽기 직전의 주인공을 돕는 씬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인디언은 인디언이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죽어 마땅한 생명도 없고 죽이지 말아야 할 생명도 없다. 죽고 죽이는 것이 일상인 이 시대의 ‘죽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삶’을 유지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이런 생각도 든다. 우리는 ‘살아가’는 걸까‘죽어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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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 한 번 던져 본 적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힘든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도대체 내가 왜 살고 있는지왜 살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현대 사회에 삶에 대한 허무주의자가 늘어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힘들다’의 정도를 넘어선 죽음과도 같은 극한 상황에 처하면 어떨까? 그 때에도 인간은 자신이 삶을 유지해야 하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될까?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죽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환경에 처한 주인공(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이야기다. 사실 주인공에게만 그런 시련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영화의 배경인 서부 개척시대 이전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인디언들과 백인들의 대립이 극심했던 그 때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러했다. 인간이 타고난 폭력성을 감출 필요가 없던 시절이었고 지금도 무심한 자연이 더욱 냉정하기만 하던 그 때였다.
주인공 ‘휴 글래스’는 백인임에도 인디언 여자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 있다.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에서는 용납이 되지 않을 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양쪽 어디에도 확실히 속하지 못하고 아들과 함께 주변인으로 살아간다.
큰돈이 되는 가죽을 확보하기 위해 인디언들의 구역을 침범한 백인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며 먹고 살던 그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친다.
살해당하는 아들의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 사지(死地)에 버려지는 글래스. 이 후의 스토리는 아들을 죽인 피츠제럴드(톰 하디 분)를 쫓는 글래스의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처절한 사투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저런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왜 살아남기 위해 저렇게까지 처절한가.’ 살기 위해 회색곰을 죽이는 주인공의 뒤에는 어미곰이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새끼곰들이 있다. 백인들에 의해 납치된 딸을 찾는 인디언들은 눈에 띄는 백인들은 무차별적으로 학살한다. 죽기 직전의 주인공을 돕는 씬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인디언은 인디언이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죽어 마땅한 생명도 없고 죽이지 말아야 할 생명도 없다. 죽고 죽이는 것이 일상인 이 시대의 ‘죽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삶’을 유지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이런 생각도 든다. 우리는 ‘살아가’는 걸까‘죽어가’는 걸까.
잘 짜여진 스토리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영화들은 매일같이 쏟아진다. 웬만한 반전 정도는 초등생들도 쉽게 맞출 정도로 관객들의 수준과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보다 신선한보다 충격적인 소재를 찾고 스토리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레버넌트」의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실존 인물 ‘휴 글래스’라는 강렬한 소재역할을 위해 자신을 완전히 희생함으로써 탄생한 배우들의 연기력로케이션 일정만 9개월이었단 제작 뒷이야기가 실감이 나는 완벽한 구도와 흐름으로 짜인 배경 이 세 가지만으로 200분 가까이의 러닝 타임을 채웠다.
영화를 위해 채식주의자임에도 소의 생간을 직접 먹었다는 배우 디카프리오나 인위적인 조명이 아닌 자연 빛만으로의 촬영으로 인한 스태프들의 노고에 대한 일화들은 이미 너무나 유명하다. 당연히 리얼함과 영상미는 말할 필요도 없이 완벽하다. 별다른 스토리상의 설정 없이도 말이다. 영화에서 스토리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믿어왔던 필자에게 또 다른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 대목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래서도대체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가 저절로 나온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남들이 대신 해 주는 이야기를 읽고 듣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미 완벽한 스토리로 우리들의 생각이나 견해 같은 것은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 현대 영화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무엇이 더 나은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함부로 판단할 수 없겠지만 영화의 소재를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그려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레버넌트」다.
「레버넌트」의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실존 인물 ‘휴 글래스’라는 강렬한 소재역할을 위해 자신을 완전히 희생함으로써 탄생한 배우들의 연기력로케이션 일정만 9개월이었단 제작 뒷이야기가 실감이 나는 완벽한 구도와 흐름으로 짜인 배경 이 세 가지만으로 200분 가까이의 러닝 타임을 채웠다.
영화를 위해 채식주의자임에도 소의 생간을 직접 먹었다는 배우 디카프리오나 인위적인 조명이 아닌 자연 빛만으로의 촬영으로 인한 스태프들의 노고에 대한 일화들은 이미 너무나 유명하다. 당연히 리얼함과 영상미는 말할 필요도 없이 완벽하다. 별다른 스토리상의 설정 없이도 말이다. 영화에서 스토리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믿어왔던 필자에게 또 다른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 대목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래서도대체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가 저절로 나온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남들이 대신 해 주는 이야기를 읽고 듣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미 완벽한 스토리로 우리들의 생각이나 견해 같은 것은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 현대 영화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무엇이 더 나은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함부로 판단할 수 없겠지만 영화의 소재를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그려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레버넌트」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휴 클래스'의 실제 초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