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이 포 벤데타」
[영화] 「브이 포 벤데타」
by 박혜림 객원 기자 2016.11.30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우리는 항상 역사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요즘만큼 그것이 절실하게 실감나는 때도 없을 것이다. 매번 기록을 갱신하는 촛불 집회 참가자 수, 엄청난 인파에도 유례없이 평화로운 집회 분위기, 전국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국 선언, 정치 뉴스가 가장 높은 시청률과 조회 수를 기록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재 언급되는 10년 전 영화가 있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브이 포 벤데타」다.
배경은 2040년 미래의 영국,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갸웃한다. 미래는커녕 현재보다도 후퇴한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80년대 대한민국의 모습을 떠올리면 비슷 하달까. 생활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에서 정한 통금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을 어겨 외출을 하면 처벌 받는다. 무작위로 국민들의 전화를 도청해 민심을 파악하고 언론은 100% 정권의 꼭두각시다. ‘국가’를 위시하는 의장은 이러한 모든 조치가 ‘국가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들 또한 이러한 안전한(?) 삶에익숙하다.
모든 게 평온했다, 가면을 쓴 ‘브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어느 날 통금 시간을 어기고 외출하게 된 여주인공 ‘이비’(나탈리 포트만 분)는 ‘브이’(휴고 위빙 분)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인생, 아니 온 영국 국민의 인생이 통째로 바뀌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현재는 ‘자매’가 된)가 각색했다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브이’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정치적 대사는 다분히 직접적이다. 그리하여 그 의미가 더욱 명확하다.
영화보다 25년 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와 닿는다. 변하지 않는 것을, 혹은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지.”
우연히도 영화 속 운명의 날이 지금과 같은 11월이다. ‘V’는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영화의 끝자락에서 국회의사당을 점령한 ‘V’의 가면을 쓴 시위대의 모습은 매주 청와대를 에워싸는 촛불을 든 우리 국민들의 모습 그대로다. 파도타기를 하듯 앞에서부터 가면을 벗어던지는 영화 속 시위대의 모습은 촛불로 파도타기를 하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10년 전에 만든 미래의 영화가 왜 현실의 우리와 이렇게도 닮은 걸까? 2040년의 영국이 왜 대한민국의 80년대 같은가? 역사는 얼마나 많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되풀이 되는가.
영국 국민을 향한 ‘V’의 말이다.
“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한 건 여러분입니다.”
배경은 2040년 미래의 영국,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갸웃한다. 미래는커녕 현재보다도 후퇴한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80년대 대한민국의 모습을 떠올리면 비슷 하달까. 생활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에서 정한 통금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을 어겨 외출을 하면 처벌 받는다. 무작위로 국민들의 전화를 도청해 민심을 파악하고 언론은 100% 정권의 꼭두각시다. ‘국가’를 위시하는 의장은 이러한 모든 조치가 ‘국가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들 또한 이러한 안전한(?) 삶에익숙하다.
모든 게 평온했다, 가면을 쓴 ‘브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어느 날 통금 시간을 어기고 외출하게 된 여주인공 ‘이비’(나탈리 포트만 분)는 ‘브이’(휴고 위빙 분)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인생, 아니 온 영국 국민의 인생이 통째로 바뀌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현재는 ‘자매’가 된)가 각색했다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브이’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정치적 대사는 다분히 직접적이다. 그리하여 그 의미가 더욱 명확하다.
영화보다 25년 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와 닿는다. 변하지 않는 것을, 혹은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지.”
우연히도 영화 속 운명의 날이 지금과 같은 11월이다. ‘V’는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영화의 끝자락에서 국회의사당을 점령한 ‘V’의 가면을 쓴 시위대의 모습은 매주 청와대를 에워싸는 촛불을 든 우리 국민들의 모습 그대로다. 파도타기를 하듯 앞에서부터 가면을 벗어던지는 영화 속 시위대의 모습은 촛불로 파도타기를 하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10년 전에 만든 미래의 영화가 왜 현실의 우리와 이렇게도 닮은 걸까? 2040년의 영국이 왜 대한민국의 80년대 같은가? 역사는 얼마나 많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되풀이 되는가.
영국 국민을 향한 ‘V’의 말이다.
“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한 건 여러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