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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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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자, 문화를 추천하다

[도서]기자, 문화를 추천하다

by 박혜림 객원기자 2017.04.26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교양서『뉴스의 시대』
바야흐로 뉴스의 시대다.

뉴스 전문 채널만 해도 몇 가지가 된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노출되는 언론사들의 기사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다. 실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뉴스만 해도 그 수가 엄청난데 진위를 알 수 없는 소위 ‘가짜 뉴스’들까지 판을 친다.

SNS가 보편화되며 검증되지 않은 하나의 뉴스가 퍼지는 속도 또한 엄청나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뉴스를 통해 형성된 여론이 선거, 법원 판결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자 모두가 큰 고민에 빠졌다. 일부러 뉴스를 접하지 않으려는 지식인들도 많다.

입맛에 맞는 뉴스, 알고 싶지 않은 뉴스, 믿어지지 않은 뉴스, 진짜 뉴스, 가짜 뉴스.
뉴스는 많은데 우리는 대체 어떤 뉴스를 믿어야 하는가?

우리는 뉴스가 생산되는 과정, 생산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만 ‘뉴스’라는 이름이 붙었기 때문에 사실에 기초한 정보를 제공했을 것이라는 믿음을 기본에 깔고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과 기존의 지식에 반하는 뉴스를 접하면 언론사의 편향성 등을 들먹이며 이를 믿지 않는다. 뉴스가 진실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믿고 싶지 않은 뉴스는 외면하는 모순을 반복하는 것이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을 통해 뉴스의 홍수 시대 속에 사는 우리가 현명하게 뉴스를 소비하는 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쩌면 편향에 대해 좀 더 관대해져야 할지도 모른다. 순수한 의미에서 편향은 사건을 평가하는 방법을 뜻할 뿐이다... ...오히려 우리의 임무는 편향된 시각이 생산한 더 믿을 만하고 유익한 뉴스에 올라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본문中

정치, 경제, 해외 등 다양한 분야의 뉴스들마다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지와 소비자는 그 뉴스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의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단순하게 전체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광고주의 문제 등 갖가지 사정에 따라 편향된 정보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언론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소비자가 진실한 정보를 가려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언론 또한 그들의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언론이 칭찬받을 만한 지점은, 사실을 모으는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그 사실들의 타당성을 알아내는 (지적 편향을 통해 갈고닦은) 기술이다. " 본문中

영화 혹은 막장드라마 같은 뉴스로 채워지던 시기를 보내고 대선을 앞둔 우리에게 지금은 어느 때보다 ‘진짜 뉴스’가 필요하다.

지금은 대선후보자들이 언론의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 웃지만 뉴스를 가려내는 안목 없이 이 시기를 보내고 나면 나중엔 우리가 언론의 한마디에 울고 웃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