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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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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너의 이름은.'

금주의 영화 '너의 이름은.'

by 이연서 기자 2017.01.06

꿈 속에서 시작된 기적 같은 사랑 '너의 이름은.'
본 적 없는 세상과 만난 적 없는 사람을 그리워할 수 있을까.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이를 찾아 나서는 서사는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특히 꿈 속에서 만난 인연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은 관객들에게 상상 속에서 펼쳐질만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해 감동을 선사한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꾼다. 낯선 가족, 낯선 친구들, 낯선 풍경들을 경험하면서 반복되는 꿈과 흘러가는 시간 속, 마침내 서로의 모이 뒤바뀐 것을 알게 된다.

서로에게 남긴 메모를 확인하며, 점점 친구가 돼 가는 ‘타키’와 ‘미츠하’는 언제부턴가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자, 자신들이 특별하게 이어져 있었음을 깨닫는다. ‘타키’는 ‘미츠하’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타키가 찾은 ‘미츠하’가 살던 그곳은 이미 3년 전 사라진 마을로 실제로 원전사고로 인해 사라진 마을을 떠올리게 한다.

<너의 이름은.>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장편애니메이션으로, 전작 <언어의 정원> 이후 3년 만에 첫 선을 보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002년 <별의 목소리>로 데뷔한 이후 아름다운 색채와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왔다.
<너의 이름은.> 역시 감독 특유의 시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세밀화 같은 풍경을 덧입힌다. 감독은 “아름답고 장대한 세계에서 스쳐 지나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를 잊지 않기 위해, 소중한 인연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해왔다. 꿈과 현실이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인연’과 ‘이어짐’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