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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 ‘더 킹’

[영화]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 ‘더 킹’

by 이연서 기자 2017.01.19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는 우여곡절 끝에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핵심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 하게 된다.

정권이 교체되는 중요한 시기, 새로운 판을 짜며 기회를 노리던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친다.

그간 사회적 약자를 통해 대한민국의 부조리함을 담아내며 메시지를 전달했던 영화들과 달리. <더 킹>은 세상 위에서 군림하는 권력가들의 민낯을 들춰내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가 가진 부조리함을 담아낸다.

<더 킹>의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은 “대한민국처럼 권력자들이 사릭 좋은 나라가 있을까”라는 답답함에서 이 영화의 기획을 시작했고 전했다. 그의 답답함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조리함과 영화적 판타지를 결합해 <더 킹>으로 완성됐다.

영화 <더 킹>은 권력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들의 뒷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한재림 감독의 전작인 <관상>이 거대한 권력을 향한 욕망과 운명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개인의 나약함을 표현했다면, <더 킹>은 이미 세상 위에 군림하며 화려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거침없이 그려냈다.

특히,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속도감 있게 전개해나가며, 권력자들의 화려한 세계와 그 뒤의 어두운 이면을 감각적으로 표현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싶었던 한 남자가 권력의 맛을 알게 되고 거칠 것 없는 화려한 삶을 누리게 되는 과정은 판타지처럼 느껴질 만큼 황홀하게 표현된다.
왕처럼 군림하던 그들을 쫓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함으로써 펼쳐지는 역동적인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통쾌하고 진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새로운 영화적 재미를 준다. 또한 적재적소에 담겨 있는 캐릭터들의 촌철살인 대사들과 행동들은 답답했던 관객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