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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금주의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by 이연서 기자 2017.03.31

조작된 기억, 숨겨진 진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1995년, 오시이 마모루가 연출한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시로 마사무네 원작 만화)는 사이버 펑크의 정수를 보여주며 <매트릭스>, <제5원소> 등 할리우드의 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하 ‘공각기동대’)가 실사영화로 탄생했다. 그것도 일본이 아닌, 미국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면서 전세계에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국내에서는 지난 29일 관객들에게 공개됐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가까운 미래. 강력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엘레트 특수부대 섹션9.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이자 섹션9을 이끄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는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지닌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첨단 사이버 기술을 보유한 ‘한카 로보틱스’를 파괴하려는 범죄 테러 조직을 막기 위해 나선 메이저와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 하지만 사건에 깊게 다가갈수록 메이저는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스스로의 존재를 찾고 세계를 구하기 위한 거대 조직과의 전투가 시작된다.

애니메이션 원작을 팬들에게서 우려 반, 기대 반이었던 요소 중에 하나는 바로 세계관 스토리의 실사 구현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이었을 것이다.

특히 <공각기동대>의 ‘메이저’(원작 ‘쿠사나기’ 소령) 역에 분한 스칼렛 요한슨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어벤저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로 폭발적 액션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스칼렛 요한슨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두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완벽한 신체 능력으로 섹션9을 이끄는 리더이자 오직 임무 수행만을 위해 움직이며 어떠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을 보여주지만 잃어버린 과거와 기억으로 인해 마음 깊은 곳 공허함과 쓸쓸함을 지닌 복잡한 내면을 잘 표현해낸다.
<공각기동대>는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메이저의 고층 빌딩 낙하씬은 영화 속 감각적인 미래 도시의 비주얼이 더해져 새롭게 탄생했다.

과거와 미래, 동서양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진 미래도시가 수많은 홀로그램과 조명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가운데, 한치의 망설임 없이 아래로 몸을 던지는 메이저의 모습이 담긴 고층 빌딩 낙하씬은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감각적인 볼거리로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원작 애니메이션 속 메이저가 전신을 투명하게 만드는 광학미체수트를 입고 벽을 내달리며 펼치는 총격씬은 스칼렛 요한슨의 과감하고 격렬한 액션이 어우러져 새로운 쾌감을 선사한다.

칸 광고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으며 화려한 색감, 빼어난 영상미로 스크린을 압도해 온 비주얼의 귀재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현대와 미래가 뒤섞인 도시의 이색적인 배경과 원작을 재구현한 강렬한 액션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