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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당신의 모든 것이 생중계된다 ‘더 서클’

[영화]당신의 모든 것이 생중계된다 ‘더 서클’

by 이연서 기자 2017.06.23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자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에 입사하게 된 꿈 많은 ‘메이(엠마 왓슨)’는 “비밀은 거짓말이다”는 생각과 함께 “아는 것은 힘이지만, 모든 것을 아는 건 훨씬 좋은 일이다.”는 ‘에이몬’의 철학에 완전하게 매료돼 ‘씨체인지’ 프로그램 첫 참여자로 자원하고 24시간 자신의 모습을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전세계 2억 명에게 24시간 자신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한 그녀는 모두가 주목하는 눈 스타로 떠오르고, 서클의 핵심 인물로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한편, ‘메이’의 선택은 주변 사람들의 삶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끼치고, 개발자 ‘타이(존 보예가)’는 그녀를 찾아가 서클이 감추고 있는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데…

<더 서클>은 투명한 사회, 알 권리,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SNS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내는데, 유토피아적 이상주의가 얼마나 신속하게 감시국가의 체제로 변질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 <더 서클>에서 CEO ‘에이몬’은 비밀이 없다면, 그리고 지식과 정보를 감춰두지 않는다면, 모든 인간이 숨겨진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믿음 아래 24시간 자신의 모든 것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는 “비밀은 범죄를 가능하게 하고, 책임이 없을 때 사람들은 더 나쁘게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선천성 내성마비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자신의 아들이 다른 사람이 찍은 영상이나 사진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듯, 모든 것을 나누는 투명한 사회가 되어야,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영화 속 ‘씨체인지’ 프로그램은 오늘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연상케 하는 시스템으로, 표면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목적이지만 역으로 다른 누군가가 이 시스템을 통해 나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지켜볼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섬뜩함을 전한다.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메이’ 뿐만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과 친구,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전 세계 2억 명에게 생중계 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과 마주한다.

이처럼, 영화 <더 서클>은 투명한 사회가 주는 장점과 사생활의 필요성 사이에서 세상은 과연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더 서클>은 할리우드의 연기 마스터와 라이징 스타들의 연기 시너지를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름만 들어도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톰 행크스가 <더 서클>에서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인 서클의 창립자이자 CEO인 ‘에이몬’ 역할을 맡아 엠마 왓슨과 함께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톰 행크스는 지난해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통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진중한 메시지를 묵직한 연기로 전달하며, 대체 불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더 서클>에서는 마치 애플의 전 CEO인 故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스타일과 부드러운 카리스마, 완벽한 연기로 선명한 존재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