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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광주?돈 워리, 돈 워리" ‘택시운전사’

<금주의 영화> "광주?돈 워리, 돈 워리" ‘택시운전사’

by 이연서 기자 2017.08.04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광주로 겨우 들어선다.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을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지는데….

<택시운전사>의 모티브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 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은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수상 소감이 담긴 신문 기사 한 줄이었다.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대한민국’으로 계엄 하의 삼엄한 언론 통제를 뚫고, 유일하게 광주를 취재해 전 세계에 5.18의 실상을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그리고 80년 5월 광주의 한가운데로 힌츠페터를 태우고 들어갔다 온 평범한 소시민이자, 힌츠페터조차 끝내 다시 찾지 못해 익명의 존재로 남은 김사복 씨를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이들이 광주까지 가는 길,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택시운전사의 마음 속 행로를 따라가는 <택시운전사>는 실재했던 두 사람의 관점이 가진 생생함으로, 1980년 5월 광주를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제작진은 급변한 대한민국 내 80년대 느낌이 남아있는 길을 찾기 위해 5개월에 걸쳐 장소 헌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장성의 폐 고속도로와 숲 속의 샛길을 비롯 광주, 마산, 순천, 합천, 대전, 김천, 양양, 보령, 의성 등 전국 9개 이상의 지역을 찾아 모자이크 해 80년대 길을 되살려냈다.

광주 사람들의 시점에서 바라본 금남로는 ‘생생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 펼쳐질 금남로는 실제 거리가 남아 있긴 했지만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 곳에서의 촬영은 불가능했다. 결국 전체 오픈 세트를 짓기로 결정, 광주의 한 공터에 실제 크기로 80년대 5월의 금남로를 재현했다. 100% 똑같은 크기로 재현한 광주의 금남로는 광장의 스케일과 건물들의 디테일을 채워 리얼리티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