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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한국 정서 덧입힌 미스터리 스릴러 ‘희생부활자’

[영화]한국 정서 덧입힌 미스터리 스릴러 ‘희생부활자’

by 제주교차로 2017.10.19

진홍은 7년 전, 오토바이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했던 엄마가 집으로 돌아왔다는 전화를 받는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충격도 잠시, 엄마 명숙이 진홍을 공격한다. 이는 전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번째로 판명된 희생부활자 사건이다. 국정원은 모든 목격자와 언론을 통제하려고 하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진홍을 명숙 사건의 진범으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에 진홍은 스스로 엄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려 하는데…. 7년 전 사건의 숨은 진실이 밝혀진다.

영화 <희생부활자>는 그간 스크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곽경택 감독은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읽고 희생부활자(RV)라는 설정에 단번에 매료됐다. 희생부활자(RV)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후 진짜 범인을 심판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간 영화 <친구>, <극비수사>등 현실적인 소재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던 충무로 이야기꾼 곽경택 감독은 독특하고 새로운 소재에 갈증을 느껴왔고, 소설을 읽자 마자 “세상에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구나”라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영화화를 결심했다.

그 결과 희생부활자(RV)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살아 돌아온 엄마가 아들을 공격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 위에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나가는 진홍의 드라마가 촘촘히 더해졌고 영화는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전한다. 시나리오를 본 배우 김해숙은 “충격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 중 이 정도로 완성도 있는 작품을 보지 못했다. 굉장한 스릴에 감동까지 얻을 수 있는 영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독특한 소재에 곽경택 감독의 무한한 상상력이 결합된 영화 <희생부활자>, 그의 역대급 도전작으로 관객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곽경택 감독은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는 믿기 힘든 초현실적 소재에 몇 가지 설정을 덧대어 이야기의 흥미를 높이는 작업에 주력했다. 긴 고민 끝에 곽경택 감독의 선택은 물과 불이었다.

물과 불은 인간의 삶에 필수불가결의 요소들이고, 인간들이 마음대로 제어할 수도 없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지만 제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RV현상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점도 한 몫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