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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랑스러운 청춘 판타지 ‘소공녀’

[영화]사랑스러운 청춘 판타지 ‘소공녀’

by 제주교차로 2018.03.23

올 봄, 관객들의 미소를 불러일으킬 가장 사랑스러운 청춘 판타지 영화 <소공녀>가 찾아온다. 지난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한 <소공녀>는 언론과 평단 뿐 아니라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유니크한 소재, 독보적인 캐릭터와 답답한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드는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몽환적인 영상미가 뜨거운 호평과 입소문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 새해가 되자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마저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포기한 것은 단 하나, 바로 ‘집’.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가 시작된다.
<소공녀>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은 단연 캐릭터의 힘에 있다. ‘가사도우미’라는 범상치 않은 직업과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를 즐기기 위해 ‘집’을 포기하는 등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확고한 ‘미소’ 캐릭터의 등장에 열광적인 호응이 쏟아지고 있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 속에서 삶의 소소한 행복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집’을 포기한 주인공 ‘미소’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또한, ‘미소’가 집을 떠나 가장 순수하고 뜨거웠던 대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 친구들을 찾아가며 펼쳐지는 도시 하루살이가 서울이라는 도심 속 다채로운 공간에서 펼쳐지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양한 회사들로 채워진 빌딩 숲, 오래된 빌라, 아파트, 단독 주택, 고급 주택, 오피스텔 등 각각의 건물과 함께 표현된 다양한 군상의 캐릭터들은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한편, 유쾌한 결을 잃지 않으며 누군가에겐 공감을, 누군가에겐 웃음을 선사한다. 더 큰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링거액까지 맞아가며 일하는 ‘문영’, 시댁 식구들에게 음식 솜씨로 무시당하고 있는 ‘현정’, 아파트를 마련했지만 20년 동안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대용’, 늦은 나이에도 부모님에게 얹혀사는 ‘록이’, 부자 남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정미’ 등 ‘미소’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친구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본래 도움을 받으러 갔지만 되레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미소’의 모습과 “결혼이 병인 거 같아”, “여긴 집이 아니고 감옥이야 감옥”, “연애는 남자친구랑 하고 결혼은 나랑 하자” 등 절로 공감을 자아내는 대사들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