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리뷰

리뷰

[영화]미스터리하면서도 강렬하다 ‘버닝’

[영화]미스터리하면서도 강렬하다 ‘버닝’

by 제주교차로 2018.05.18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동네에서 살았던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영화 <버닝>은 세 청춘의 미스터리한 이야기에 현 시대의 자화상과 인물들을 탁월하게 표현해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 정체불명의 남자 벤, 종수의 어릴 적 동네친구 해미 등 세 사람의 만남과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종수와 해미의 삶에 불쑥 들어온 벤이 두 사람의 인생에 균열을 일으킨다. 자신의 취미를 비밀스럽게 고백하는 벤, 흔들리는 종수, 벤이 고백했던 날 이후 사라진 해미까지 이창동 감독 작품에서 접한 적 없었던 미스터리한 스토리를 힘 있게 밀고 나간다.
영화 중반부 해미의 실종 이후부터 전개되는 종수의 벤을 향한 의심과 추적, 그리고 벤의 행적들은 끝까지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제공한다.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은 <초록물고기>로 벤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박하사탕>과 <오아시스>,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시>)를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계를 사로잡았다. 매 작품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정교한 구성을 통해 이창동 감독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한국영화의 진일보를 이끌어온 그가 <버닝>으로 돌아왔다.

한편, <박하사탕>의 영호(설경구), <오아시스>의 공주(문소리), <밀양>의 신애(전도연), <시>의 미자(윤정희) 등 잊을 수 없는 독보적 캐릭터들을 창조해온 이창동 감독은 <버닝>을 통해 각기 다른 내면을 지닌 3인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들의 묘연한 관계, 가질 수 없는 것을 열망하는 심리에서 빚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완성해냈다.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와 미묘하게 맞부딪히는 관계 속 드러나는 비밀, 여기에 이창동 감독의 스타일로 창조된 영상미가 더해진 <버닝>은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