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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조선왕조실록에서 시작된 이야기 ‘물괴’

[영화]조선왕조실록에서 시작된 이야기 ‘물괴’

by 제주교차로 2018.09.14

올 가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실로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원천이자 역사의 보물 창고인 조선왕조실록, 그 중에서도 <물괴>의 허종호 감독을 사로잡았던 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괴이한 짐승, ‘물괴’의 출몰이었다.

기록 속에 남겨진 전대미문의 존재, 그 정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에 ‘물괴’는 허종호 감독의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상상력을 부채질했다. 허종호 감독은 광화문에서 ‘물괴’가 포효하는 이미지를 단번에 떠올렸고 이는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는 ‘물괴’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하나 둘씩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백성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는 그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로 인해 왕까지 안위를 위협받아야만 했는지, 중종 22년 조선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역사 속 기록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허종호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는 영화로 제작됐다.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괴와 마주친 백성들은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살아남아도 역병에 걸려 끔찍한 고통 속에 결국 죽게 되고, 한양은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모든 것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영의정(이경영)과 관료들(박성웅 외)의 계략이라 여긴 중종(박희순)은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한다. 윤겸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성한(김인권)과 외동딸 명(이혜리), 그리고 왕이 보낸 허 선전관(최우식)이 그와 함께 한다. 물괴를 쫓던 윤겸과 수색대는 곧 실로 믿을 수 없는 거대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은 조선의 심장 아래 놈이 살고 있다는 신선한 설정이다. 역사의 기록으로만 남겨진 괴이한 짐승 ‘물괴’의 정체가 무엇일지, 이 존재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지 관객들에게 무한한 궁금증을 일으키게 만든다. 또한 보이지 않는 ‘물괴’를 추적해가는 과정은 스릴 넘치는 긴장감의 연속이다. ‘물괴’가 소문으로만 존재하는 허상일지, 만약 그것이 존재한다면 어떤 형상일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정점까지 끌어올리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화 <물괴>는 ‘물괴’의 정체가 밝혀지고 난 후에도 더욱 숨 쉴 틈 없이 관객들을 몰아 부친다. 여기에 ‘물괴’를 추적해나가는 인물들의 진한 드라마가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감동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자신들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물괴’와 맞서는 이들의 사투는 온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자신의 신념을, 그리고 나라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윤겸’, ‘성한’, ‘명’, ‘허선관’까지, 물괴 수색대 4인방이 스크린 너머 고군분투하는 과정들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진한 여운을 느끼게 만들 것이다. 또한 빠질 수 없는 것이 관객들을 압도하는 볼거리이다. 조선에 살고 있는 ‘물괴’의 생소하지만 넋을 놓게 만드는 비주얼, 크고 작은 액션씬들의 향연 등 다양한 오락적 재미가 영화 속에 가득하다.

9월 전 세대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크리쳐 무비가 찾아온다. 영화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로 강렬한 스토리,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개, 스릴 넘치는 긴장감까지 갖춘 올 추석 최고의 오락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