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리뷰

리뷰

[공연]제주시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만덕’

[공연]제주시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만덕’

by 제주교차로 2018.10.12

제주시가 제작한 최초 창작 뮤지컬 ‘만덕’은 2018년 1월 초연된 바 있으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김만덕이 가진 콘텐츠의 힘을 증명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뮤지컬 만덕’이 10월 제주아트센터에서 앵콜공연이 개최되며 초연보다 업그레이드 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뮤지컬 만덕은 완성도 높은 극의 수준과 음악은 물론이며, 제주의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데 의미가 깊은 공연이었다.

뮤지컬 <만덕>은 드라마와 소설을 통해 대중에게도 익숙한 제주의 대표 위인 ‘김만덕’의 일대기를 다시 한 번 조명한다. 뮤지컬 <만덕>은 음악과 무대를 통해 극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여성의 일대기를 표현해낸다.
조선시대 제주 양인의 딸로 태어나 관아 기생에서 최고의 거상으로, 그리고 ‘의녀반수’의 벼슬에 오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운명에 맞선 그녀는 여성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은 주체적인 삶의 개척자였다. 사회적 제약에 굴복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꿋꿋이 추구하는 그녀의 자유로움을 통해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다.

장사는 곧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며, 믿음을 줘야 사람도 남고 이익도 남는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신뢰와 존경을 얻어 거상으로 성장해 나간 만덕. 오직 사람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아낌없는 나눔의 삶을 살았던 그녀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가 원하는 인본주의적 리더십의 표본을 보여주고, 공동체가 파편화된 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나눔의 메시지를 전한다.

당찬 제주의 소녀 만덕은 ‘제주에 태어난 여자는 배를 탈 수 없다’는 어명에도 포기하지 않고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만덕은 갑작스런 풍랑으로 부모님을 잃고 남동생 만재와 둘만 남겨지고, 삼촌은 만덕을 기생집 부엌데기로 보낸다.
제주 관아 기생이 된 만덕은 장터에서 우연히 대행수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뛰어난 장사꾼 기질을 알아본 대행수는 만덕이 장사에 대한 재미를 알아가도록 도움을 준다. 한편, 만덕의 명석한 두뇌와 기지, 타인을 배려하려는 성품에 감동 받은 제주목사는 만덕의 신분을 양인으로 복귀시켜준다.

거상을 꿈꾸게 된 만덕은 동생과 함께 객주를 발판 삼아 장사꾼으로 성장해 나간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날로 커가는 만덕의 객주를 시기해 계략을 세우는데…. 과연, 만덕은 장사꾼으로 성공하고 배를 타고 뭍으로 나갈 수 있을까.
뮤지컬 ‘만덕’은 관객을 압도하는 연기와 음악들로 3여 시간을 가득 채웠다. 특히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무대에서 재현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흔히 김만덕을 18세기에 21세기를 산 여인이라고 일컫는다. 자신이 처해진 한계와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여성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남자를 통해 일을 도모해야 했던 시기’ 에 만덕이 행했던 일들을 후세에도 귀감을 준다. 역사책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도 만덕을 경험할 수 있지만 뮤지컬이야말로 불꽃같은 강렬한 삶을 살았던 만덕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제주 최고의 예술 콘텐츠 뮤지컬 ‘만덕’을 통해 섬세하지만 강한 여성을 통해 제주를 가장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