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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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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사랑한 이야기 ‘덤보’

온 세상이 사랑한 이야기 ‘덤보’

by 제주교차로 2019.03.29

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 실사로 제작되다

몸보다 훨씬 큰 귀를 가지고 태어나, 뒤뚱거리는 모습으로 서커스단의 웃음거리가 된 ‘덤보’. 어느 날 왕년의 서커스 스타 ‘홀트(콜린 파렐)’와 그의 아이들, ‘밀리’와 ‘조’가 ‘덤보’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유능한 사업가 ‘반데비어(마이클 키튼)’가 ‘덤보’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접근한다. 매력적인 공중 곡예사 ‘콜레트(에바 그린)’와 함께 하늘을 날게 된 ‘덤보’는 그의 친구들과 함께 환상적인 쇼를 둘러싼 어둠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데....
<덤보>의 역사는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월트 디즈니는 헬렌 애버슨과 해롤드 퍼가 쓴 ‘덤보 더 플라잉 엘리펀트(Dumbo the flying elephant)'라는 이야기의 저작권을 사서 책으로 만들었고, 무려 1,430부를 출판하며 대성공을 이뤘다.
디즈니는 이 이야기를 토대로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생각이었지만, ‘덤보’라는 이름의 귀여운 꼬마 코끼리가 등장하는 65분짜리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확장, 1941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역사상 네 번째로 제작된 장편 영화로 만들었다. 개봉 당시 16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관객들과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덤보>는 칸 영화제 애니메이션 디자인 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또한 프랭크 처칠, 올리버 윌리스가 작업한 음악들로 인정 받아 아카데미상 음악상을 수상, 여기에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노래 ‘베이비 마인(Baby Mine)’으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8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 받은 ‘덤보’는 어느덧 놀림 받던 큰 귀로 하늘을 나는 코끼리로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었다.
2019년 3월, 디즈니와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팀 버튼 감독이 만나 라이브 액션 <덤보>를 탄생시켰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신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까지 언제나 상상 이상의 세계와 뚜렷한 개성의 캐릭터들을 창조해 온 팀 버튼 감독. 그는 <덤보>의 작업을 시작하면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취급 받는 서커스단 사람들이 모여, 함께 특별한 가족의 일원이 되는 이야기가 바로 영화 <덤보>라고 생각했다.

그곳에서부터 새로운 <덤보>가 시작되었다. 애니메이션이 ‘덤보’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팀 버튼의 라이브 액션 <덤보>는 인간 캐릭터들이 내러티브의 중심으로 등장, 하늘을 나는 아기 코끼리의 이야기와 서커스단에 얽힌 사람들, 가족의 이야기로 무한히 확장시킨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1919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적 배경을 가지고 하늘을 나는 ‘덤보’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 그리고 당시의 쇼 비즈니스 산업을 엿볼 수 있는 화려한 서커스까지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여기에 디즈니 라이브 액션 특유의 살아 숨쉬는 생동감과 팀 버튼 감독의 비주얼적 선구안, 특유의 색채가 더해져 널리 사랑 받아 온 고전이 어떻게 새로운 영화로 탄생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