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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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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안새미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안새미오름'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7.09.13

아름다운 샘물이 쉬지 않고 흐르는 ‘안새미오름’
따가운 햇살아래 촉촉해진 머리카락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이 언제면 끝날까 기다린 시간이 허무할 만큼 가을은 너무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버렸다.

갑작스런 계절의 변화에 몸도 적응이 힘든지 콜록콜록 감기도 함께 찾아왔다. 하루 종일 콧물이 줄줄 흐르고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기침에 목상태도 말이 아니다. 그래도 이 감기가 싫지만은 않다. 그토록 기다리던 가을이 함께 왔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하려 했던 일들이 머릿속에서 맴맴 돌며 기분을 좋게 만든다. 가을은 진정한 오름의 계절!! 일 년 동안 기다려왔던 억새들을 만나러 갈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본격적인 가을 오름 탐방 전 준비운동으로 제주시에서 가까운 오름인 ‘안새미오름’에 다녀왔다.
‘안새미오름’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로 잘 알려진 명도암 참살이 마을에 위치해 있다. 오름은 명도암 마을회관에서 4.3 평화공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차 한 대가 지나갈만한 작은 골목이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데크가 둘러쳐진 작은 연못 옆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찾을 수 있다.

등산로는 제법 가파르긴 하지만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체력만 좋다면 정상까지는 전혀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깨끗하게 정돈된 계단을 지나 폭신폭신한 흙길을 밟으며 천천히 올라가면 한 쪽 방향으로 넓게 트인 들판이 나오고 오름의 정상임을 알리는 초소를 발견할 수 있다.

오르는 중간에 밧새미오름으로 향하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로 빠지면 너무 오랫동안 걸어야 하고, 관리도 잘 되어 있지 않게 때문에 그쪽 길은 추천하지 않는다.

안새미오름 정상에는 시원스럽게 펼쳐진 한라산을 마음껏 감상하며 쉴 수 있는 평상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정상 초소에는 관리인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주해 다른 오름은 혼자 오르면 겁이 나지만 이 오름은 혼자서도 전혀 무섭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한라산으로 지는 해를 바라볼 때가 가장 예쁘다고 하니 해질녘에 오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오름은 정상으로 올라간 길의 반대 길로 내려가도 같은 입구가 나오기 때문에 원하는 곳으로 내려가면 된다.
오름 기슭 자락에는 보호시설이 잘 갖추어진 조리새미[명도암물]라는 맑은 샘이 있고, 이 샘은 제일 위로부터 음료수로 이용되고 이어 쌀, 채소 따위를 씻는 곳, 빨래하는 곳, 마소에게 물을 먹이는 못으로 4단계로 구분해 놓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주변에 산양목장과 관광휴양목장 그리고 절물자연휴양림과 노루생태체험공원 등 둘러볼 곳도 많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 준비운동으로 다녀오기 아주 좋은 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