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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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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촬영지의 성지 ‘백약이오름’

웨딩촬영지의 성지 ‘백약이오름’

by 제주교차로 2018.09.06

제주의 아기자기한 얼굴을 만나다 ‘백약이오름’
제주의 오름이 가장 많이 군집해 있는 동부권은 각 오름마다 개성을 가진다. 특히 ‘백약이오름’은 ‘예쁘다’는 형용사가 가장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 정상까지 한 길로 이어지는 백약이오름의 완만한 계단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가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이 때문인지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은 백약이오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9월의 백약이오름은 여름의 푸르름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백약이오름의 진정한 매력은 날씨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가진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막 찍어도 일명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이곳은 웨딩촬영의 성지로 각인돼 있기도 하다.

백약이오름은 둥글넓적한 굼부리(분화구)를 갖춘 원뿔 모양의 산이다. 오름 북동쪽에는 문세기 오름과 동검은이오름이 있고, 동쪽에는 좌보미오름이 있다. 동북쪽 비탈은 주로 초지이지만 나머지 비탈 대부분은 삼나무와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또한, 북서쪽에는 아부오름이 있고, 서남쪽에는 돌리미오름과 개오름이 있다. 백약이오름의 총면적은 약 581,463㎡이며, 둘레 3,124m, 높이 356.9m이다.

백약이오름은 원래 ‘개여기오롬’이었고 19세기부터 ‘백야기 오롬’으로 불렸다. 19세기에 편찬된 ‘탐라지초본’에 의하면 백약이오름은 약초가 많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백약이오름은 그 이름처럼 다양한 약초가 자라고 계절마다 예쁜 꽃들이 핀다. 오름을 걷다보면 소와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약이오름은 오름 군락지인 송당 산간에 있는데다가, 도로변 가까이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 일반인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백약이오름 기슭에는 삼나무가 조림된 숲이 있고 그 외 사면에는 개량 초지 등으로 된 풀밭을 이루고 있다.

백약이오름은 느린 걸음으로 조금씩 걸어야 그 매력을 알 수 있다. 오름을 이루는 길, 풀, 꽃, 나무들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기 때문에 걷는 걸음 하나하나가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 완만한 경사를 조금씩 올라가다 보면, 정상이 조금씩 고개를 내민다.
약 20여 분간을 걸어 올라가면 움푹패인 굼부리가 정상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조금 더 높은 봉우리가 보일 것이다. 굼부리만 보고 온다면 백약이오름을 올랐다고 할 수 없다. 계단도 길도 나있지 않은 오르막이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 정상 위의 정상을 올라보길 바란다. 이곳에서는 성산일출봉부터 우도, 동부권의 다양한 오름들까지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계절 중 초가을의 맑은 날의 오름행은 오름을 가장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다. 백약이오름을 통해 기분 좋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느낄 수 있다.